‘K리그 출신 외국 감독’ 월드컵서 볼 수 있을까… UAE, ‘무려 5차’ PO 1차전서 이라크와 1-1 무

2025-11-14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가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두고 피말리는 맞대결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14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5차 예선 1차전을 치른 UAE가 이라크와 1-1로 비겼다. 두 팀은 오는 19일 이라크 홈에서 2차전을 진행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아시아 예선 절차가 이전보다 세분화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는 총 8.5장의 티켓이 주어졌다. 우선 1차 예선에서는 아시아 약체국 20팀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10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2차 예선에는 해당 10팀에 더해 1차 예선에 참가하지 않은 강국 26팀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 18팀이 3차 예선에 올랐다.

3차 예선에서 월드컵 진출권 6장이 우선 부여됐다. 6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 6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이란, 호주, 요르단, 우즈베키스탄이 그 주인공이었고, 이 중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각 조 3, 4위 6팀은 4차 예선을 치렀다. 3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중립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 게 원칙이었다. 다만 카타르가 속한 조가 카타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속한 조가 사우디에서 경기를 치러 중립국 원칙이 훼손됐다. 카타르와 사우디는 사실상 홈경기를 치러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코스민 올러로이루 감독(왼쪽), 알리 살레(이상 아랍에미리트). 아랍에미리트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각 조 2위가 된 UAE와 이라크는 11월 A매치에 5차 예선을 치러야 한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이기는 팀은 월드컵에 직행하지는 못하고, 내년 3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마지막 월드컵 진출권 2장을 두고 유럽을 제외한 각 대륙 팀과 혈전을 벌어야 한다. 현재 확정된 팀은 남미의 볼리비아와 오세아니아의 뉴칼레도니아다.

우선 UAE와 이라크는 UAE 홈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반 10분 이라크가 프리킥 상황에서 아캄 하셈이 발리로 올린 크로스를 알딘 엘주바이디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UAE는 전반 18분 압달라 라마단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안 페레이라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양 팀 골키퍼의 호수비 속에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UAE 카이우가 극적인 역전골을 넣는 듯했으나 프리킥을 처리하는 시점에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현재 UAE는 K리그 출신 감독이 이끌고 있다. 올해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을 경질한 뒤 코스민 올러로이우 감독을 선임했다. 올러로이우 감독은 현역 시절 1997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반 동안 ‘올리’라는 이름으로 수원삼성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치며 리그 우승 2회를 기록했다. 축구화를 벗은 뒤에는 2000년대 중반까지 자국 루마니아 리그 위주로 감독직을 수행하다가 2007년 사우디 알힐랄 감독을 맡으며 지금까지 아시아와 연을 맺고 있다. 알힐랄 이후 거친 모든 클럽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24-2025시즌에는 UAE 샤르자에서 조유민과 함께 AFC 챔피언스리그 TWO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 아랍에미리트 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