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케인 후계 구상’ 보도에 애매한 스탠스?!… 가디언·문도 데포르티보 엇갈린 이유

2025-11-13     한준 기자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영국 가디언이 제기한 해리 케인 영입 추진설을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스페인 현지 언론은 레반도프스키의 고령화와 계약 만료 시점을 고려할 때, 바르사가 향후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을 검토할 가능성 자체는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가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후계자로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바르사가 케인 측 계약에 삽입된 5,700만 파운드(약 1,098억 원) 규모의 바이아웃 성격 조항 발동을 검토 중이며, 케인을 차기 9번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디언 “케인은 레반도프스키의 이상적 후계자”… 래시퍼드와의 ‘잉글랜드 듀오’ 구상도 거론

가디언은 케인의 나이(32)가 레반도프스키(37)의 후계자로 이상적이며, 이미 바르사가 영입해 온 마커스 래시퍼드(맨유에서 임대)와 함께 ‘잉글랜드 공격 듀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래시퍼드는 3,000만 파운드의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신분으로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다.

케인은 2023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113경기에서 108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적 첫해에만 44골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개인 커리어 첫 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무관의 아이콘’이라는 꼬리표도 지워냈다.

■ 문도 데포르티보 “바르사, 케인 접촉 사실 없다”… 그러나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않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사 내부 소스를 통해 가디언 보도를 전면 부인하는 구단 입장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사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선을 그었다.

“케인과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다. 레반도프스키 후계자 리스트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선수·어떤 에이전트와도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문도 데포르티보는 내부 분위기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도 내놓았다. 바르사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레반도프스키의 나이와 계약(2026년 6월 종료), 최근 타 구단의 관심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차기 공격수 영입 논의가 자연스럽게 불거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현재까지 바르셀로나에서 108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 37세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며, AC 밀란과 페네르바체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레반도프스키(오른쪽, FC바르셀로나). 서형권 기자

 

■ 바르사가 대형 영입을 논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 1/1 규정·캄노우 재정 회복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라리가 연봉총액 규정(1/1 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현재 바르사는 선수단 총연봉 규정 준수, 스포티파이 캄노우 재개장 이후 수입 회복, 2025~26시즌 예산 계획 조정 등을 거쳐야 대형 선수 영입 논의가 가능해진다.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케인 영입이 지금 단계에서 현실화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케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잔류 의향을 밝힌 바 있지만, 이는 계약 기간(2027년까지)을 고려한 일반적인 답변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케인은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우승·득점·기록 모든 것을 달성했고, 커리어 후반부에 라리가·바르셀로나라는 무대로 이동하는 선택도 충분히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서형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