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시차 극복 위해 3번의 연습 경기 치러" 볼리비아, 한국 상대 결전 각오 [볼리비아전 기자회견]

[풋볼리스트=대전] 김희준 기자= 볼리비아는 한국을 상대로 최선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 노력 중이다.

13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의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과 미겔 테르세로스가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볼리비아는 대한민국과 오는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볼리비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잠재적으로 한국과 만날 수 있는 상대다. 볼리비아는 지난 9월까지 열린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최종 7위에 올라 내년 3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월드컵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만약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면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32년 만이며, 조 추첨은 4포트에 배정돼 한국과 같은 조로 편성될 수도 있다.

볼리비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을 극적으로 잡고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살린 만큼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최상의 전력을 가다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경기에는 볼리비아 대표 클럽인 볼리바르에서 선수 차출에 비협조적이었고, 주장 루이스 아킨이 비자 문제로 입국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있기는 했다. 11월 A매치에 소집된 선수 중 A매치 경험이 10경기 이하인 볼리비아 선수는 총 16명에 달한다. 다만 비예가스 감독 부임 이후 볼리비아의 주전조가 어느 정도 확립된 것도 사실이어서 한국전에 얼마만큼 변화를 가져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예가스 감독은 "이렇게 한국과 경기를 갖게 돼 영광이다. 역사적인 월드컵을 치른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건 좋은 기회"라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여러 선수들을 모아놓고 경쟁력 있는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를 점검하고 이런 좋은 기회를 살리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남미 예선에서만 7골을 넣은 테르세로스는 "국가대표에서도, 소속팀에서도 성적이 좋고 득점을 하고 있다. 감독님의 신뢰를 받아 다시 온 기회를 살려서,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라며 최근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볼리비아는 오는 14일 한국과 경기를 치른 뒤 일본으로 건너가 18일 일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에 적응하기 위해 볼리비아 대표팀은 11일 일찌감치 한국에 입국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예가스 감독은 "한국 같이 경쟁력 있는 팀에 대비하기 위해 강점을 많이 분석하고자 했다. 일본 경기는 긴 여정을 이미 했기 때문에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13시간이라는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도착해서 휴식과 3번의 연습경기로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전을 충분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테르세로스는 "월등하게 모든 면에서 좋은 장점을 가진 팀을 상대하는 건 큰 도전이다. 잘 준비해서 한다면 앞으로 여정들도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고, 팀과 함께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한국 같이 여러모로 강한 팀과 친선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면 더 좋은 방향으로 전진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섣불리 특정 선수에 대해 경계하는 걸 경계했다.

비예가스 감독도 한국에서 가장 경계할 선수에 대한 질문에 "체계적으로 갖춰진 팀을 상대하게 돼 우리도 많은 분석을 했다. 유럽, 독일, 미국에 뛰는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뭉쳐졌을 때 진가가 발휘된다. 개인 기량도 있어 많은 고뇌와 분석을 통해 준비했다"라며 선수보다는 팀으로서 분석했다고 답변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