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의 2년차’ 징크스 발동? “시체와 일하기 싫다” 폭언에 내분설까지, 수습하기 급급한 나폴리 회장과 에이전트들

2025-11-12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성과도 빨리 내고 유통기한도 짧은 감독으로 유명하다. 나폴리 1년차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더니 2년차 초반부터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다.

나폴리는 지난 9(한국시간)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 볼로냐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경기 초반부터 볼로냐 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나폴리 입장에서 호재였을 수도 있지만, 골은 볼로냐의 타이스 달링가와 혼 루쿠미만 넣었다.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 후 이번 시즌 초반에도 선두에서 질주하던 나폴리는 최근 2경기에서 11패에 그치며 리그 4위로 밀렸다. 선두 인테르밀란과 승점차는 2점에 불과하지만 달리 말하면 그만큼 우승후보가 많은 시즌이라 나폴리가 흔들리면 빈틈을 파고들 상대도 많다. 뿐만 아니라 나폴리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에서 112패에 그치며 탈락 위기다. 그 중에는 지난달 PSV에인트호번에 2-6으로 대패한 충격적인 경기도 있다.

볼로냐전 후 콘테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 자세를 강하게 질타했다. “개막 후 벌써 5패를 당했다. 패배는 우연이 아니다. 한두 번은 몰라도 다섯 번 졌다는 건 뭔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나는 20일 전에 이미 우리 팀의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소통하려 노력했다. 여전히 우리 팀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처럼 함께 싸워나갈 열정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시체들과 함께 하긴 싫다며 선수들의 무기력증을 지적했다.

감독이 선수 탓을 하면서, ‘콘테의 2년차가 시작된 거냐는 우려가 생기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성과를 내기로 유명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온갖 사람과 싸우다가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첼시와 나폴리에서 첫 시즌 우승, 토트넘홋스퍼는 부진한 팀에 시즌 도중 부임해 리그 4위 등극을 이끌었다. 첼시는 2년을 마치고 떠났으며, 토트넘에서는 개인 사정이 겹쳐 2년도 못 채웠다.

콘테 감독이 어찌나 불안했는지, 원래 본인이 돋보이길 좋아하는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도 이번 시즌은 물밑에서 조용히 감독을 달래고 있다.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등 현지 매체들은 데라우렌티스 회장이 콘테 감독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신임을 확인했고, 선수들과 다시 화합하라는 과제를 줬다.

동시에 선수 불화설이 과장되어 불거지기도 했다. 나폴리 주전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의 에이전트가 모국 슬로바키아의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콘테 감독이 남는다면 로보트카가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쫙 퍼진 것이다.

이에 로보트카의 에이전트는 재차 인터뷰를 갖고 그 발언은 다 과거에 나온 것이었으며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그 인터뷰는 과거에 한 것이었다. 나는 나폴리에서 뛰는 로보트카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마지막 부분에 콘테 감독과 일하기 힘들고 요구사항이 많다고 말했지만, 그 결과 우승을 따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그리고 로보트카가 너무 힘들어 해서 여름에 이적시키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건 누가 들어도 농담이었다. 팟캐스트 출연자 전원, 실제로 들은 사람이라면 청취자들도 누구나 농담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라는 것이다.

이어 콘테 감독은 로보트카에게 아버지 같은 분위다. 이 관계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함께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다라고 불화설의 불씨를 확실히 진화하려는 말을 덧붙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