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동료’ 맨유 출신 수비수가 본 U17 월드컵의 달라진 대회 방식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왕년의 스타 수비수 미카엘 실베스트르가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를 찾아 달라진 대회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실베스트르는 박지성보다 앞선 1999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08년까지 호흡을 맞췄던 수비수로, 대력 2005-2006시즌까지는 주전급으로 뛰었다. 맨유를 떠난 뒤 아스널, 베르더브레멘, 포틀랜드팀버스 등을 거쳐 2014년 은퇴했다. 프랑스 대표로서 한국을 찾아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과 맞붙기도 했다.
실베스트르는 조별리그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2025 FIFA U17 월드컵 현장을 둘러봤다. 대회 제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참가팀 규모는 기존보다 두 배 늘어 48팀이 됐고, 개최 주기는 기존의 2년보다 절반인 1년이 됐다. 두 배 자주 열리고 두 배 많은 인원이 찾는 대회로 개편하면서, 어른들의 월드컵처럼 가끔 열리는 축제보다는 전세계 유망주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됐다.
매년 열기로 하면서 개최지를 5년 단위로 정했는데, 카타르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유치했다. 카타르에는 대규모 유소년 육성 시설인 어스파이어 아카데미가 있다. 이 시설을 활용해 여러 잔디구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각 경기마다 마치 프로 축구처럼 관중을 잔뜩 받을 순 없는 시설이지만, U17 월드컵은 원래 관중이 그리 많지 않다. 대신 결승전은 월드컵이 진행됐던 대형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주최측인 대회조직위원회(LOC)의 초청으로 조별리그 현장을 찾은 실베스트르는 “경기가 아주 치열하고 수준 높다.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별리그가 상당한 압박감 속에 진행된다. 최고 중에 최고 유망주들이 나오는 대회다보니 경기력이 좋다. 시설과 제반환경, 대회 운영이 잘 되어 있어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타르 LOC 측은 U17 월드컵이 배출한 역대 스타들을 소개하면서 잔루이지 부폰, 루이스 피구, 차비 에르난데스, 에덴 아자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호나우지뉴, 프란체스코 토티와 더불어 손흥민을 꼽기도 했다. 손흥민은 2009년 대회 당시 조별리그에서 2골을 넣어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U17 월드컵의 제도 변화는 성인들의 월드컵을 따라하는 대회가 아니라, 유망주 교류와 발굴이라는 목적에 충실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실베스트르는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에 적합한 대회 방식이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곧바로 옆 구장에서 다른 팀 경기를 관전할 수도 있는 집약적인 인프라에 대해서도 만족스런 소감을 내놓았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 1무로 통과하고 대진을 기다리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조별예선이 마무리되면 32강 토너먼트 대진이 결정된다. 32강 경기는 15, 16일 중 열린다.
사진= U17 월드컵 카타르 조직위원회 제공,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