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MF가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 중원 줄부상 속 카스트로프의 각오 [볼리비아전 훈련]

2025-11-11     김진혁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카스트로프가 11월 A매치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 홍명보호는 황인범, 백승호 등 중원 자원이 줄부상을 당해 카스트로프의 쓰임새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11일 오후 3시 30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NFC)에서 11월 A대표팀 소집된 양민혁과 옌스 카스트로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바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차례로 상대한다.

11월 일정에서 카스트로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발탁한 황인범, 백승호 등 중원 자원이 줄부상으로 낙마했다. 월드컵을 7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홍명보호는 중원 조합을 다시 구상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현재 11월 명단에는 카스트로프, 김진규, 원두재, 권혁규 그리고 대체 발탁한 서민우가 있는데 두 친선전을 통해 카스트로프의 대표팀 경쟁력을 시험할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더구나 카스트로프에게도 이번 A매치 출전이 필요하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10월 브라질전 45분 출전에 그쳤고 파라과이전에서는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는 퇴장 징계로 충분한 출전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김민재의 바이에른뮌헨과 맞대결에서 카스트로프는 전반 19분 서툰 태클로 상대 다리를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후 카스트로프는 “어리석은 태클”이었다고 인정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결국 2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당한 카스트로프는 29일 카를스루어SC와 DFB 포칼 이후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옌스 카스트로프(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훈련 전 취재진을 만난 카스트로프는 “매번 소집마다 점점 자신감이 붙는다. 대표팀에 올 때마다 매번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팀 동료들을 도와가면서 팀 생활을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즐기면서 동료들과 친구도 되면서 서로 즐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라며 소집 소감을 말했다.

천안 NFC 첫 입소에 맞춰 카스트로프도 첫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어제 공항에서 이곳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됐다. 어미니와 고모가 공항으로 픽업을 오셨고 간단하게 식사한 뒤 천안 NFC에 입소했다. 상당히 좋은 시절을 갖췄고 잔디 상태도 좋다. 독일과 비교는 어렵지만. 천안 NFC는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포트2 사수에 중요한 11월 일정인데 홍명보호는 중원 줄부상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축 황인범과 백승호가 부상 낙마하면서 다재다능한 카스트로프의 활용도가 올라갔다. 카스트로프는 “두 선수 모두 잘 회복해서 빠르게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모두 팀의 중요한 선수고 퀄리티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제 모습과 역할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두 선수의 쾌유를 빌었다.

옌스 카스트로프(왼쪽, 남자 축구대표팀), 호드리구(브라질). 서형권 기자

더불어 카스트로프는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 중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꼽았다. “좋은 질문이다. 전 8번 미드필더(중앙 미드필더)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라며 “기회가 왔을 때 감독님 필요에 따라 다른 포지션에서도 제 역할을 하는게 중요하다. 제 베스트 포지션은 미드필더지만 다른 포지션도 항상 준비돼 있다”라며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시차 적응에 대해선 점차 요령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이번 소집에서는 비행도 좋았고 비행기 안에서도 상당히 잘 잤다. 멜라토닌을 먹으면서 한 5시간 정도 푹 잤다. 저번보다 훨씬 잘 잤다. 피로하지 않고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 오늘 밤도 어제처럼 잘 잘거고 훈련장에서 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최대한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카스트로프는 지난달 무리한 태클로 퇴장을 당한 점에 대해 대표팀에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퇴장 질문에 “No”라고 단호하게 답변을 시작한 카스트로프는 “소속팀에서 상황은 사실 운이 좋지 않았다, 태클 경합 상황에서 제 실수도 있었다”라며 “하지만 제 스타일을 바꿀 생각은 없다. 대표팀에서도 퇴장 받을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