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후계자’ 반년 만에 ‘언해피’로 이적시장행! 토트넘, 1월 호드리구에게 올인할 판은 깔렸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브라질 대표 윙어 호드리구가 이르면 내년 1월 이적시장에 나올 수 있다. 손흥민의 공백을 여러모로 메우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홋스퍼는 귀가 번쩍 뜨일 소식이다.
11일(한국시간) ‘ESPN 브라질’은 호드리구가 레알마드리드에서 입지에 불만이 크며, 내년 1월 이적을 추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드리구의 거취에 대한 기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왔지만 상당히 굵직한 매체가 자체 소식통을 기반으로 전했기 때문에 단순 추측성 보도보다 무게가 크다.
호드리구의 입지는 작년 여름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로 합류하면서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 원래 호드리구에게 가장 어울리는 포지션은 왼쪽 윙어다. 그나마 브라질 동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더불어 왼쪽과 중앙,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면서 뛰던 시절에는 교통정리가 되는 편이었다. 여기에 음바페까지 왼쪽을 선호하는 선수라 호드리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호드리구도 슈퍼스타지만 세계 최고 스타를 다투는 음바페, 비니시우스에게는 밀릴 수밖에 없다.
선수 맞춤 전략을 고민하던 ‘덕장’ 카를로 안첼로티가 떠나고 사비 알론소 신임 감독이 오면서 호드리구는 더 애매해졌다.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이미 출장기회가 축소됐지만 올해 여름에는 레알에 남아 새 감독 아래서 경쟁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는 안첼로티 감독 시절보다 더 나쁘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선발 출장이 고작 4경기다. 플레잉 타임에 비해서도 공격 포인트가 나쁜데, 1도움이 전부다. 게다가 최근에는 왼발잡이를 오른쪽에 쓰겠다며 중앙 미드필더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오른쪽 윙어로 포지션 변환해 기용하기도 한다. 호드리구는 하다 못해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선수에게까지 밀렸다.
그 와중에도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기량을 증명했다. 지난 10월 대한민국과 가진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으로 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레알에서 계속 후보 신세라면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까지 경기 감각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1월에 팀을 옮겨야 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호드리구는 잉글랜드행을 선호한다. 이는 호드리구 영입을 노렸던 모든 구단들에 호재다. 지난 여름 호드리구는 맨체스터시티, 아스널, 토트넘 등 여러 잉글랜드 팀과 연결됐다. 거액 연봉 및 주전 자리를 제시할 팀이 많다.
그 중 현재 선수단 사정을 본다면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만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로 떠난 뒤 그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더 어릴 때 손흥민은 측면 돌파력과 마무리 능력을 제공했고, 30대가 된 이후에는 파괴력이 살짝 줄어든 대신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장착해 공격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현재 토트넘은 오른쪽 윙어만 많고 왼쪽 윙어가 애매한 상황이다.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사비 시몬스는 전형적인 왼쪽 윙어보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깝다.
호드리구의 성에 차는 구단인지는 의문이지만, 토트넘 입장만 보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영입할 가치가 충분한 선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