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하프타임에 심판 비난·후반 교체에 분노해 곧바로 퇴장… 팀은 패배로 강등 위기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네이마르와 산투스가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2025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A 33라운드를 치른 산투스가 플라멩구에 2-3으로 패했다. 산투스는 승점 33점으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브라질의 세리A는 20개팀으로 운영되는데, 같은 팀 수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유럽 리그와 달리 17위부터 20위까지 4팀이 강등된다.
이날 네이마르는 선발 출장해 85분 동안 경기를 소화했다. 네이마르는 9월 A매치 직후 경기였던 아틀레치쿠미네이루전 이후 부상을 당해 한 달 반가량 결장했다. 직전 포르탈레자와 경기에 교체로 나서며 실전 감각을 배양했고, 이번 경기에서는 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지만 팀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야심차게 시도한 프리킥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팀은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 걸 시작으로 후반 6분과 36분에 잇달아 실점하며 0-3으로 끌려갔다.
경기 중 네이마르는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았는데, 이와 관련해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사비우 페레이라 삼피아우 주심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네이마르는 인터뷰에서 삼피아우 주심을 “나쁘고 또한 오만하다”라며 주심이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네이마르는 팀에도 좋지 않을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후반 40분 후안 파블로 보이보다 감독은 네이마르를 빼고 벤자민 롤하이저를 넣었다. 네이마르는 자신을 교체로 불러들인 보이보다 감독의 결정에 불복하며 감독에게 분노했고, 벤치에 앉는 대신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보이보다 감독이 올해 8월 산투스에 부임한 뒤 12경기에서 2승 6무 4패로 부족한 역량을 드러낸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팀의 주장이자 베테랑이 할 법한 행동은 아니었다. 경기 후 보이보다 감독은 “네이마르가 화가 난 건 당연한 일이지만, 누가 교체되는지는 내가 결정한다”라며 네이마르가 특별히 무례한 행동을 한 건 아니었다고 감쌌다.
결과적으로 보이보다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네이마르 교체 후 산투스는 내리 2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플라멩구를 추격했다. 교체된 롤하이저는 라우타로 디아스의 추격골을 도우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산투스는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2-3으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산투스는 현재 리그 16위 비토리아(승점 35)에 승점 2점 뒤진 17위에 위치해있다. 브라질에서는 17위부터 20위까지 4팀이 강등되기 때문에 이대로 리그가 종료되면 산투스는 강등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산투스는 잔류 경쟁팀들보다 1경기를 덜 치러 희망이 살아있다. 산투스의 남은 리그 경기는 6경기다.
사진= 산투스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