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100경기 달성’ 이강인, 어시스트로 자축! 결정적 ‘퇴장 유도’까지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 통산 100경기라는 의미 깊은 경기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됐다.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2025-2026 프랑스 리그앙 12라운드를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올랭피크리옹에 3-2 승리를 거뒀다.
PSG가 아슬아슬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8승 3무 1패 승점 27점으로 1위를 지켰다. 리옹은 6승 2무 4패 승점 20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강인의 PSG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세 번째 시즌 진행 중인 이강인은 첫 시즌 36경기, 두 번째 시즌 49경기에 출장했다.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 UEFA 슈퍼컵 1경기 등 15경기를 추가하면서 100경기에 도달했다.
이날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로 나왔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팀내 최강 공격 조합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측면 배치였다. 또한 PSG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풀백 조합 누누 멘데스와 아슈라프 하키미도 부상으로 동시에 빠진 상태였는데, 대신 라이트백으로 나온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풀백과 컴비네이션이 탁월한 이강인이 필요했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 자이르에메리를 잘 살려주는 특유의 수비 유인 후 측면 침투패스를 보여줬다. 이어 전반 19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일리아 자바르니가 헤딩슛을 시도했는데 살짝 떴다.
2-2로 맞선 채 잘 풀리지 않던 후반전 초반에 모처럼 PSG가 만든 유효슛이 이강인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17분 이강인이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친 특유의 위치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그레이프 골키퍼가 간신히 쳐 냈다.
이강인뿐 아니라 PSG 공격이 전반적으로 답답했는데, 여기에 균열을 만든 건 먼저 이강인의 반칙 유도 능력이었다. 이강인은 시원하게 상대를 돌파하는 장면이 부족한 대신 뛰어난 볼 키핑을 의식한 상대의 거친 반칙을 여러 번 이끌어냈다. 전반전에는 클린턴 마타의 경고를 유도했고, 후반전 추가시간 결정적으로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에게 얼굴을 얻어맞았다. 탈리아피코는 두 번째 경고로 퇴장 당했다.
수적 우세로 갑자기 기세를 올린 PSG는 2분 뒤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받은 주앙 네베스의 헤딩 결승골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강인의 세부지표를 보면, 이날 날린 슛 상황의 기대득점(xG)은 겨우 0.02에 불과했는데 위협적으로 마무리한 점이 눈에 띈다. 기대도움(xA)은 0.34로 이 경기 2위였다. 패스 49회 중 44회를 동료에게 연결해 성공률 90%, 크로스 성공 6회 중 5회, 롱 패스 성공 3회 중 2회로 역시나 킥력이 탁월하다는 걸 보여줬다. 공격 상황과 수비 상황을 통틀어 집계하는 볼 경합은 12회 중 5회 승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