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극복하고 무실점 승리 이끈 김민재 “브라질전 실수 저질렀지만 다음 경기에서 보여줄 수밖에, 프로니까” [파라과이전 현장]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5실점 나흘 뒤 무실점을 달성했다. 정신적인 회복에는 따로 비결이 없고, 프로라면 이어진 경기에서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22,206명이었다.
김민재는 10월 2연전 모두 선발 출장했다. 10일 브라질에 0-5로 대패할 때 김민재가 볼 컨트롤 미스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 빌미가 되기도 했다. 대패가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위축되지 않고 활발한 경기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탄력성을 주로 칭찬했다. 이어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민재는 프로라면 앞선 경기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다음 경기 활약밖에 없다며 “그냥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저번 경기 대량 실점하고 졌는데 이번 경기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어서 선수로서 팀으로서도 좋다.
- 스리백의 가운데서 뛰다가 오늘은 왼쪽 스토퍼였는데
브라질이 워낙 강팀이었다. 파라과이도 강팀이 아닌 건 아니지만 원하는 대로 오늘 경기가 잘 됐던 것 같다. 또 압박을 할 때도 잘 됐던 것 같아서 어디서 뛰든 다 비슷하다. 어디가 편하고 어디가 불편한 건 없다.
- 선수로서 왼쪽 스토퍼를 소화해 본 적이 있는지?
튀르키예에 있을 때, 그런데 한두 번 정도 뛰어본 것 같다. 근데 아마 프로 생활하면서 제가 오른쪽에서 경기를 한 것보다 왼쪽에서 플레이한 경기가 훨씬 많을 거다. 어떨 때는 중앙도 보고 오른쪽도 봤지만 다 비슷한 포지션이다. 적응하는 데 큰 문제없었다.
- 수비 조합이 계속 바뀌고 있다
당연히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면 시간도 많이 없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랑 많이 맞추고 있는 상황인데 당연히 처음부터 잘 맞을 수는 없다. 근데 지금 잘 맞춰가고 있고 서로 운동장에서도 소통을 하고 있다. 제가 리딩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선수들한테도 리딩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 같이 경기장에서 많이 맞추고 있다.
- 젊은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고 본인은 고참이 됐는데 분위기 변화가 있나
아니, 저는 다들 아시다시피 운동장에서 그냥 파이팅하는 선수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파이팅 안 하고 그러진 않는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리딩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어린 선수들, 지수가 아쉽게 이번에는 못 뛰었지만 주성이 한범이 태석이 영우 이런 선수들과 뛰면 경기에서 말을 많이 하라고 한다. 앞에 있는 선수들도 컨트롤 하라고 말 해준다. 아직 조금 어색해 하는 것 같다. 다음에 들어왔을 때부터는 더 잘할 것 같다.
- 앞선 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한 뒤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는 걸 홍명보 감독이 뿌듯해 했다. 선수들의 극복 방식은
그냥 하는 거죠. 다들 프로 선수다. 저를 비롯해 저번 경기 실수했던 선수들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 운동장에서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 선수로서 실수 안 하려고 노력했고 그냥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남미 강호 두 팀과 대결을 했는데 10월 2연전의 소득과 과제는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가 상대적 약팀을 상대했을 때도 그랬다.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압박을 조금 거세게 하면 강팀도 조금 힘들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 같은 부분을 조금 더 팀적으로 잘 만들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 독일 보도에서 어깨와 발목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는데 지금 상태는?
조금 불편한 정도다.
-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드리블하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려주곤 하는데, 조심스럽진 않나
선수로서 전혀 없다. 가운데에서 뛸 때는 커버 위주로 많이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고 운동장에 들어간다. 스토퍼 역할로 할 때는 압박도 많이 하고 공도 몰고 나가면서 공간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불편한 건 없다.
- 전반전에 실점 위기를 내줬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넘겼나
그런 실수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얘기하지 않는다. 플레이 할 때 압박 같은 부분에서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실수했으니까 더 집중해라’ 이런 얘기는 보통 이제 선수들끼리 잘 하지는 않는다.
- 박진섭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떤 선수랑 뛰든 능력이 다 있고 장점이 다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편하게 했다. 진섭이 형이 이제 말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시고 리딩을 적극적으로 좀 하시는 스타일이어서 뒤에서 진섭이 형이 이야기해 주는 거를 좀 잘 들으려고 했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잘 짚어주셔서 좀 편하게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