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극복하고 무실점 승리 이끈 김민재 “브라질전 실수 저질렀지만 다음 경기에서 보여줄 수밖에, 프로니까” [파라과이전 현장]

2025-10-14     김정용 기자
김민재(왼쪽).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5실점 나흘 뒤 무실점을 달성했다. 정신적인 회복에는 따로 비결이 없고, 프로라면 이어진 경기에서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파라과이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22,206명이었다.

김민재는 102연전 모두 선발 출장했다. 10일 브라질에 0-5로 대패할 때 김민재가 볼 컨트롤 미스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겨 실점 빌미가 되기도 했다. 대패가 정신적으로 힘들 수도 있지만, 파라과이전에서 위축되지 않고 활발한 경기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먼저 기자회견을 가진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의 회복탄력성을 주로 칭찬했다. 이어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민재는 프로라면 앞선 경기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다음 경기 활약밖에 없다며 그냥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하 일문일답.

- 경기 소감

저번 경기 대량 실점하고 졌는데 이번 경기 무실점으로 끝낼 수 있어서 선수로서 팀으로서도 좋다.

- 스리백의 가운데서 뛰다가 오늘은 왼쪽 스토퍼였는데

브라질이 워낙 강팀이었다. 파라과이도 강팀이 아닌 건 아니지만 원하는 대로 오늘 경기가 잘 됐던 것 같다. 또 압박을 할 때도 잘 됐던 것 같아서 어디서 뛰든 다 비슷하다. 어디가 편하고 어디가 불편한 건 없다.

- 선수로서 왼쪽 스토퍼를 소화해 본 적이 있는지?

튀르키예에 있을 때, 그런데 한두 번 정도 뛰어본 것 같다. 근데 아마 프로 생활하면서 제가 오른쪽에서 경기를 한 것보다 왼쪽에서 플레이한 경기가 훨씬 많을 거다. 어떨 때는 중앙도 보고 오른쪽도 봤지만 다 비슷한 포지션이다. 적응하는 데 큰 문제없었다.

- 수비 조합이 계속 바뀌고 있다

당연히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면 시간도 많이 없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랑 많이 맞추고 있는 상황인데 당연히 처음부터 잘 맞을 수는 없다. 근데 지금 잘 맞춰가고 있고 서로 운동장에서도 소통을 하고 있다. 제가 리딩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선수들한테도 리딩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 같이 경기장에서 많이 맞추고 있다.

- 젊은 선수들이 새로 들어오고 본인은 고참이 됐는데 분위기 변화가 있나

아니, 저는 다들 아시다시피 운동장에서 그냥 파이팅하는 선수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파이팅 안 하고 그러진 않는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리딩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어린 선수들, 지수가 아쉽게 이번에는 못 뛰었지만 주성이 한범이 태석이 영우 이런 선수들과 뛰면 경기에서 말을 많이 하라고 한다. 앞에 있는 선수들도 컨트롤 하라고 말 해준다. 아직 조금 어색해 하는 것 같다. 다음에 들어왔을 때부터는 더 잘할 것 같다.

- 앞선 경기에서 브라질에 0-5로 대패한 뒤 정신적으로 빠르게 회복했다는 걸 홍명보 감독이 뿌듯해 했다. 선수들의 극복 방식은

그냥 하는 거죠. 다들 프로 선수다. 저를 비롯해 저번 경기 실수했던 선수들이 있다. 다음 경기에서 운동장에서 어떻게 보여주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 선수로서 실수 안 하려고 노력했고 그냥 열심히 했던 것 같다.

-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수 있는 남미 강호 두 팀과 대결을 했는데 102연전의 소득과 과제는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가 상대적 약팀을 상대했을 때도 그랬다.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압박을 조금 거세게 하면 강팀도 조금 힘들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압박 같은 부분을 조금 더 팀적으로 잘 만들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다.

- 독일 보도에서 어깨와 발목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는데 지금 상태는?

조금 불편한 정도다.

오현규, 김민재, 조유민, 이강인(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오현규(왼쪽), 김민재(오른쪽). 서형권 기자

 

-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드리블하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려주곤 하는데, 조심스럽진 않나

선수로서 전혀 없다. 가운데에서 뛸 때는 커버 위주로 많이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고 운동장에 들어간다. 스토퍼 역할로 할 때는 압박도 많이 하고 공도 몰고 나가면서 공간을 많이 만들려고 한다. 불편한 건 없다.

- 전반전에 실점 위기를 내줬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누며 넘겼나

그런 실수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얘기하지 않는다. 플레이 할 때 압박 같은 부분에서 더 신경을 많이 쓴다. ‘실수했으니까 더 집중해라이런 얘기는 보통 이제 선수들끼리 잘 하지는 않는다.

- 박진섭과 호흡을 맞췄는데

어떤 선수랑 뛰든 능력이 다 있고 장점이 다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편하게 했다. 진섭이 형이 이제 말도 많이 하는 스타일이시고 리딩을 적극적으로 좀 하시는 스타일이어서 뒤에서 진섭이 형이 이야기해 주는 거를 좀 잘 들으려고 했다.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도 잘 짚어주셔서 좀 편하게 했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