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탈출 호일룬, KDB 형 만나서 행복 축구! 초정밀 패스받아 UCL 무대 3번째 멀티골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라스무스 호일룬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떠나 행복 축구를 즐기고 있다.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를 치른 나폴리가 스포르팅CP에 2-1 승리를 거뒀다.
호일룬이 나폴리 합류 후 연일 뜨거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까지 호일룬은 맨유 최악의 공격수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미숙한 결정력과 경기력 기복으로 뭇매를 맞기 일수였고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골에 그치며 올여름 방출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비싼 몸값으로 맨유를 떠나는 것조차 걸림돌이 많았다. 임대와 완전 이적을 두고 고된 협상을 이어간 끝에 나폴리가 완전 영입을 포함한 임대 계약으로 호일룬을 품었다. 올 시즌 나폴리가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한다면 호일룬은 완전히 나폴리 유니폼을 입게 된다.
맨유를 떠난 호일룬이 거짓말처럼 나폴리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호일룬은 지난달 피오렌티나와 리그 경기에서 데뷔전을 소화했는데 후반 28분 장기의 스피드를 살려 데뷔골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 스포르팅과 UCL 리그 페이즈 맞대결에서 호일룬은 멀티골을 몰아치며 나폴리의 UCL 첫 승을 일궈냈다.
호일룬은 올여름 나폴리 동기인 케빈 더브라위너와 함께 나폴리의 새로운 공격 듀오로 발돋움했다. 맨유 시절에는 호일룬에게 확실한 찬스를 선사하는 패스의 빈도가 낮았는데 더브라위너의 초정밀 패스를 받자 오프 더 볼이 좋은 호일룬은 완전히 날개를 달았다.
전반 36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더브라위너가 전진하기 시작했고 호일룬도 이에 맞춰 공간을 찾아 뛰어 들어갔다. 호일룬의 움직임을 확인한 더브라위너는 호일룬의 스프린트 속도에 맞춰 알맞은 강도의 전진 패스를 보냈다. 덕분에 호일룬은 속도를 살려 편안하게 공을 컨트롤했고 박스 안으로 질주해 선제 득점을 올렸다.
후반 34분에도 더브라위너의 정확한 킥이 호일룬에게 명중했다. 더브라위너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꺾이는 전매특허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수비진과 몸을 비빈 호일룬이 골키퍼보다 먼저 문전을 사수했고 그대로 헤더로 공을 돌려 마무리했다. 호일룬의 커리어에서 3번째 UCL 무대 멀티골이었다.
경기 종료 후 호일룬은 UEFA 사무국 선정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호일룬과 함께 나폴리의 승리를 이끈 더브라위너는 2도움 포함 81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7%(40/46), 기회 창출 3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드리블 성공률 100%(3/3), 지상 볼 경합 성공 6회 등 전성기를 연상케하는 맹활약으로 축구 통계 매체 ‘폿몹’ 기준 AI 평점 8.8점으로 경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