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 변심’으로 게히 놓친 리버풀, 1월 구매 의향 없다 ‘무조건 자유계약’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적시장 막바지 크리스탈팰리스의 판매 불가 통보로 마크 게히를 놓친 리버풀이 겨울 이적시장이 아닌 다음 여름 이적시장 자유계약으로 게히를 품을 계획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리버풀은 다가오는 1월에 게히에게 이적료를 제안할 계획이 없으며, 내년 여름 그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오고자 한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이었다. 독일의 현재이자 미래로 불리는 2003년생 공격형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를 품에 안았고,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떠난 자리를 제레미 프림퐁으로 메웠다. 앤디 로버트슨의 노쇠화로 대체자가 필요했던 레프트백에도 케르케즈 프림퐁을 데려왔다. 2006년생 센터백 조반니 레오니와 후보 골키퍼 페치 아르민, 프레디 우드먼으로 선수층을 두껍게 만들었다. 이적시장 마감일에는 1억 3,000만 파운드(약 2,443억 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이적료 신기록을 세우며 알렉산데르 이사크까지 영입했다.
리버풀은 PL 단일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을 쓴 건 물론 올여름에만 4억 2,000만 파운드(약 7,892억 원)를 쏟아붕으며 전 세계에서 단일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 지출 기록도 경신했다.
그럼에도 리버풀의 이적시장이 미완으로 남은 건 게히 영입이 불발됐기 때문이었다. 리버풀은 일찌감치 게히와 개인 합의에 다다랐고, 자유계약으로 선수를 내보내기 싫었던 팰리스와 구단 합의도 사실상 이뤄진 것에 다름없었다. 하지만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급작스럽게 게히 이적에 제동이 걸렸다. 이적시장 마감일에 데려오려 했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수비수 이고르 줄리우 영입도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팰리스는 게히를 남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게히가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나는 건 확정적이다. 영국 ‘더 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는 게히가 자신이 구단을 최대한 존중했음에도 팰리스가 이적을 철회한 것에 대해 분노했으며, 남은 기간 팰리스와 재계약을 결코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변수가 생겼기에 달갑지만은 않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는 선뜻 이적료를 지불하려는 구단이 없기 때문에 리버풀이 한결 수월하게 게히에게 접촉해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유계약이라면 PL에서 수준급 수비력을 선보인 게히에게 접근할 빅클럽들이 더 많아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내년 1월이 아닌 7월에 게히를 품고자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게히에게 금액을 지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버질 판다이크나 이브라히마 코나테, 조 고메스 등이 이번 시즌 잔류가 확정적인 데다 이미 게히에게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던 만큼 급하게 움직이지 않을 계획이다.
게히의 거취는 곧 코나테의 거취와도 연결된다. 코나테는 리버풀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레알마드리드와 연결되고 있다. 리버풀은 코나테와 재계약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그가 레알로 떠날 경우 오히려 게히 영입에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