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뷰] '무고사 인천 100호골' 전설의 길로, 인천은 '전반 10분 퇴장' 전남 2-0으로 꺾고 리그 8연승 '1위 독주'

2025-05-25     김희준 기자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무고사가 인천유나이티드 소속으로 100번째 득점을 신고하며 팀의 리그 8연승을 이끌었다.

25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13라운드를 치른 인천유나이티드가 전남드래곤즈에 2-0으로 승리했다. 인천은 승점 34점으로 리그 2위 서울이랜드(승점 27)와 격차를 7점으로 벌려 1위를 공고히 했고, 전남은 승점 25점으로 불안한 리그 3위에 머물렀다.

홈팀 인천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박승호와 무고사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바로우, 민경현, 이명주, 제르소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이주용,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이 수비벽을 쌓았고 민성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전남은 5-4-1 전형으로 맞섰다. 호난이 최전방을 책임졌고 임찬울, 알베르띠, 윤민호, 정강민이 미드필드에 위치했다. 김예성, 구현준, 고태원, 유지하, 김용환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최봉진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양 팀이 공격 기회를 잡았다. 전반 3분 이명주가 옆으로 건넨 공을 무고사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처리했고, 공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5분 박경섭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정강민이 곧바로 슈팅했는데 이것이 김건희를 맞고 바깥으로 나갔다.

경기에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9분 인천이 전방에서 위협적인 공격작업을 펼쳤고, 박승호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앞으로 흐르자 바로우가 쇄도했다. 이때 구현준이 바로우를 막으려고 유니폼을 세게 잡아당겼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구현준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무고사는 전반 12분 골키퍼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 가운데로 공을 꽂아넣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 리그 11호골이자 인천에서 기록한 99번째 득점이었다.

무고사(오른쪽, 인천 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전남은 전반 14분 정강민을 빼고 최정원을 넣어 수비진에 안정을 도모하고 5-3-1 전형으로 변화를 줬다.

인천이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6분 김건희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바로우가 반대편에서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좋은 궤적을 그렸지만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전반 32분 민경현의 크로스에 이은 제르소의 슈팅은 골문 위에 안착했다.

전반 막바지 들어 전남이 호시탐탐 공격 찬스를 노렸지만 쉽사리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1분 호난이 과감히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무고사가 100호골을 넣는 듯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이주용이 후방에서 보낸 롱패스를 박승호가 이어받았고, 골문 가까운 곳에서 중앙으로 보낸 패스를 무고사가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박승호가 공을 잡을 때 오프사이드임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추가시간 8분 바로우가 머리로 내준 공을 민경현이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최봉진 골키퍼가 잡아냈다. 이 슈팅을 끝으로 전반이 끝났다.

호난(왼쪽, 전남드래곤즈), 박경섭(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후반 시작과 함께 전남은 김용환을 불러들이고 안재민을 투입했다.

후반에도 인천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3분 무고사의 터치에 이어 박승호가 슈팅을 가져갔고, 이 공은 최봉진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남은 후반 14분 임찬울을 빼고 박태용을 넣었다.

무고사가 마침내 인천 소속 100호골을 넣었다. 후반 17분 제르소의 슈팅을 김예성이 막아내는 과정에서 팔에 공이 맞았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무고사는 침강력한 슈팅으로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페널티킥 성공 직후 무고사는 인천 팬들에게 90도 인사를 하고 엠블럼을 손으로 두드리며 감사를 전했다.

무고사(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양 팀이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1분 인천은 박승호와 김명순을 불러들이고 박호민과 신진호를 투입했다. 전남은 호난과 윤민호를 빼고 김도윤과 레안드로를 넣었다.

후반 29분 바로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제르소가 헤더로 연결했고, 최봉진 골키퍼가 공을 안전하게 품었다. 인천은 후반 30분 이명주를 불러들이고 문지환을 투입했다.

인천은 후반 33분 제르소가 잇단 슈팅으로 전남 골문을 위협했으나 전남 수비와 최봉진의 헌신적인 수비에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무고사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핸드볼이 선언돼 득점이 인정되지는 않았다.

인천은 후반 40분 제르소와 바로우를 빼고 김성민과 김민석을 넣으며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인천은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잃지 않았다. 후반 43분 이주용이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뒤 시도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전남은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렸고, 경기는 2-0 인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