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영화제인가요? 프랑스 컵대회 4강에 ‘칸’과 ‘덩케르크’ 진출… PSG가 만난다면 ‘꿀 대진’

2025-02-27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보다 영화로 유명한 도시 이름들이 프랑스 컵대회 4강에 여럿 등장했다.

27일(한국시간)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 FA컵) 4강전이 열린 프랑스 브레스투아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됭케르크가 스타드브레스트에 3-2로 승리했다. 뒹케르크가 4강에 진출했다.

됭케르크는 영화 ‘덩케르크’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해안 도시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철수작전이 있었던 곳이다. 축구계에서는 ‘보스만 룰’의 탄생 계기가 된 벨기에 선수 장마르크 보스만이 이적하려던 팀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현재 됭케르크는 2부인 프랑스 리그두에 소속된 팀이다. 지난 2023년 3부 우승을 차지하면서 2부로 올라왔고, 현재 2부에서 3위를 달리며 승격에 도전하고 있다. 만약 승격한다면 사상 첫 1부행이다. 구단 역대급으로 선전하고 있는 최근 기세가 쿠프 드 프랑스에서도 발휘된 셈이다. 됭케르크는 대회 초반 6부, 4부 팀을 상대했지만 64강에서 1부 오세르를 꺾고, 16강에서 1부 릴과 무승부 후 승부차기로 생존했고, 이번 브레스트전까지 리그앙 팀을 세 번 잡아냈다.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키는 팀은 지난 26일 4강에 진출한 칸이다. 칸은 4부 구단이다. 연고지 칸은 영화제의 고장으로 더 친숙하다. 칸은 원래 리그앙에서 경쟁하던 팀이었고 지네딘 지단, 파트리크 비에이라, 요앙 미쿠 등 1990년대 스타 선수를 다수 배출한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4년 파산하면서 프랑스 프로축구계에서 퇴출, 지역리그인 6부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계 투자사 프리드킨 그룹이 인수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 4부 전력이다.

곤살루 하무스(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칸은 대진운이 좋았다. 아직 한 번도 리그앙 팀을 만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4부 칸 입장에서 2부 팀을 세 번이나 꺾은 것만 해도 대단한 이변이다. 64강에서 그르노블, 32강에서 로리앙, 이번 8강에서 갱강을 각각 잡아냈다.

현재 4강에는 절대강자 파리생제르맹(PSG)과 랭스 두 팀만 리그앙에서 올라왔고, 나머지 두 팀은 하부리그 소속이다. PSG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건 칸이나 됭케르크 모두 어렵겠지만 공은 둥글다.

사진= 쿠프 드 프랑스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