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지친’ 김민재와 면담 예정, 클린스만 감독에게 주어진 첫 과제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4월 유럽으로 가 김민재를 만날 예정이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앞서 콜롬비아와 2-2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치른 첫 2연전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민재의 발언에 파장이 일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채진을 만난 김민재는 “힘들다. 멘탈적으로 많이 무너진 상태”라며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호소했다. 이어 “이제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쓰고 싶다. (대한축구협회와) 조율이 됐다고는 할 수 없다. 이야기는 나눴다”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명확한 의미를 밝히지 않았으나 은퇴를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김민재는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 공수의 핵심으로 꼽히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 빅 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입단해 맹활약을 펼치면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27세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라 클린스만호를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를 모았는데, 클린스만 감독 체제 첫 소집을 마무리하는 시점 ‘폭탄 발언’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민재가 부담감, 피로감을 토로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29일 “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1월, 김민재 선수가 육체적, 정신적 부담감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고,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팀 매니저들이 이에 대해 감독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발언을 대표팀 은퇴 암시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선 경계했다. “소집 후 클린스만 감독이 며칠간 선수단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는데, 당시 김민재와 이야기가 잘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도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몸이 되는 데까지 뛰겠다고 말하지 않았나. 경기 후에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4월 유럽에 방문해 유럽파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소속 구단과도 대화를 나누며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미리 정해져 있던 일정이다. 이때 이탈리아를 찾아 더욱 자세한 이야기와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다. 첫 A매치 2경기에서 수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확인된 만큼, 수비의 핵 김민재와의 면담은 클린스만 감독의 향후 대표팀 운영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