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모드리치, 함께 해서 즐거웠어" 카세미루의 작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카세미루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토니 크로스와 루카 모드리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2일(한국시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카세미루의 레알마드리드 작별 기자회견이 열렸다. 카세미루는 올여름 레알을 떠나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이 확정됐다. 맨유가 지난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카세미루 영입 합의 소식을 전했다. 모든 계약은 마무리됐고 건강검진(메디컬테스트)과 영국 취업비자 발급만 남은 상태다.
카세미루는 기자회견에 앞서 하루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대단한 이야기 속에 살았다. 언젠가 내겐 언제나 집일 레알마드리드로 돌아오길 바란다. 천 번을 다시 살더라도 레알마드리드와 팬들이 내게 준 것들을 돌려줄 순 없을 것이다. 항상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겠다”고 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카세미루는 눈물을 보이며 “여기서 많은 우승을 거뒀다. 가장 큰 일은 매일 훈련하러 나갈 때였다. 어머니, 형제들, 사랑하는 아내와 소중한 두 아들들, 구단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나를 훌륭하게 만들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언제나 선수들을 키우고 최고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레알은 세계 최고다. 계속 우승할 것이다. 그것이 이 팀의 정체성이다”고 말했다.
동료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크로스와 모드리치를 꼭 집어 말했다. 세 사람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 ‘크카모(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라고 불린다. 레알을 수차례나 우승컵으로 이끌었던 중원 조합이다.
카세미루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이들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축구는 25명이서 하는 거다”고 말한 뒤 “두 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크로스와 모드리치다. 그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함께 축구하는 걸 즐겼다”고 덧붙였다.
이후 카세미루는 작은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크로스를 향해 “토니, 새벽 4시에 자고 싶지 않을 수 있어. 근데 다른 사람들은 자게 놔둬”라며 웃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