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1만 251명'…이동국 은퇴식과 4년 연속 우승
[풋볼리스트=전주] 유현태 기자= 코로나19로 입장 관중이 제한됐음에도 전주성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1만 명을 넘는 팬들이 모여 전설의 퇴장과 4년 연속 제패라는 새 역사 창조를 함께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에서 대구FC를 2-0으로 이겼다. 전북은 승점 60점으로 울산 현대(57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K리그 역사상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다.
경기의 의미가 유난히 컸다. 사상 최초 4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그리고 팀의 기둥인 이동국이 은퇴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변함없이 전북 같았다. 승리를 기다리지 않고 쟁취하려고 했다.
경기전부터 장사진을 이루더니 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전체 좌석의 25%만 개방됐다. 이날 경기장에 입장한 관중은 1만 251명이었다.
최고의 한판이 됐다. 전북답게 몰아붙이며 승리를 품에 안았다. 전반 27분 바로우의 스루패스에 맞춰 침투한 최철순이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쪽에서 들어온 조규성이 머리로 마무리했다. 공세가 결실을 맺었다. 전반 40분 바로우가 왼쪽 측면에서 슈팅한 것이 굴절돼 문전으로 흐르자, 조규성이 골문 구석을 노려 정확하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동국은 풀타임을 뛰면서 전주성에서 팬들과 작별을 했다. 또 K리그에서 최초의 4년 연속 우승이란 위업도 달성했다.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 했던가. 전북의 최종전엔 많은 사람이 모였고, 이동국을 떠나보내는 슬픔을 함께하고, 우승의 기쁨도 나눴다.
사진=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