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입성한 황희찬, 저돌성 되찾아야 경쟁력 갖는다

2020-10-28     허인회 기자
황희찬(라이프치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허인회 기자= 황희찬(RB라이프치히)이 특유의 저돌적인 장점을 살려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29일(한국시간)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라이프치히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격돌한다. 양 팀은 각각 이스탄불바샥세히르와 파리생제르맹(PSG)를 상대로 승리하고 승점 3을 획득했다.

라이프치히가 원정경기를 위해 맨체스터로 날아간 가운데 황희찬도 함께 이동했다. 라이프치히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선수단 훈련 영상 속 황희찬도 땀을 흘리고 있다. 황희찬에게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비사카 등 맨유의 수준급 수비수들을 뚫고 득점해야 할 임무가 주어졌다.

황희찬은 지난달 뉘른베르크와 DFB포칼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한 뒤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인츠를 상대로 한 분데스리가 개막전은 21분, 2라운드인 바이엘04레버쿠젠전은 45분을 소화하며 출전시간을 늘리는 듯 했으나 부상이 찾아왔다. 당시 조나단 타에게 거친 파울을 당해 오른쪽 엉덩이를 다쳤다. 결국 3라운드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아우크스부르크전 11분 출전에 그쳤다. 헤르타BSC전은 다시 결장했다.

황희찬이 마지막으로 뛴 경기는 지난 20일 바샥세히르와 UCL 조별리그 1차전이다. 당시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출전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특히 소극적인 경기력으로 일관하며 아쉬움을 샀다. 기회는 많았다. 후반 15분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이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득점 기회에도 때리지 않고 뒤쪽에서 쇄도하던 타일러 아담스에게 백패스를 해버렸다. 이날 슈팅횟수 0개를 기록했다.

황희찬의 장점은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움직임이다. 별명이 ‘황소’일 정도다. 지난 시즌 레드불잘츠부르크 소속으로 UCL에서 리버풀을 만나 세계 최고의 수비수 피르힐 판다이크를 제치고 득점한 적도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역시 황희찬을 영입한 이유에 대해 “상대 수비와 일대일 능력이 좋고, 빈 공간 침투, 빠른 속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나겔스만 감독 마음에 들기 위해선 본인 장점을 살려야 한다. 라이프치히에는 황희찬처럼 상대 수비를 뚫고 기회를 만들어 내는 스타일의 공격수가 거의 없다. 이 역할을 맡아 팀에 새로운 공격옵션을 추가해줄 필요가 있다.

‘스쿼카’는 황희찬의 맨유전 선발 출전을 예상하며 “실수가 잦은 맨유 중원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한 역습 상황에서 황희찬의 저돌적인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희찬이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기 위해선 과감한 성향을 발휘하고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