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만 "왜 맨날 바르사에만 불리해"…엘클라시코 흐름을 바꾼 'VAR'

2020-10-25     유현태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VAR이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기계의 힘을 빌려도 판정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는다.

24일 오후(한국시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캄노우에서 열린 2020-2021 라리가 7라운드에서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3-1로 꺾었다.

두 팀은 경기 초반 1골씩 주고받으면서 맞섰다. 전반 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레알에 선제골을 안기자, 불과 3분 뒤인 전반 8분 안수 파티가 조르디 알바의 도움을 받아 균형을 맞췄다.

경기의 승부처는 후반 14분이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세르히오 라모스가 뒤로 넘어졌다. 클레멍 랑글레와 공을 다투던 중이었다. 경기는 속개됐지만 VAR실에선 이 장면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안 마르티네스 주심은 직접 화면을 돌려본 뒤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라모스가 직접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레알이 승기를 잡았다.

로날드 쿠만 감독은 이 판정에 분통을 터뜨렸다. 영국 공영 매체 'BBC'에 따르면 쿠만은 "VAR을 이해할 수가 없다. 바르사에 불리한 판정이 내려질 때만 사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지역에선 언제나 셔츠를 잡고 있지 않나. 내 생각엔 라모스가 렁글레에게 먼저 파울했다. 유니폼을 잡는 행위가 있었지만 그를 뒤로 넘어지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 생각엔 페널티킥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르사가 늘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번의 경기를 치렀고 바르사에는 불리한 쪽으로만 사용됐다. 우리 쪽에 유리한 적은 없었다.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줬다. 페널티킥 판정 때까진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쿠만 감독의 말대로 심판 판정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1-2로 뒤진 바르사는 경기 막판 앙투안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 트린캉,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까지 공격수를 모두 투입했고,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수비적인 선수들을 교체했다. 결국 뒤가 열리면서 후반 45분 루카 모드리치에게 실점했다.

다만 판정이 옳은지 여부에 대해선 쿠만 감독이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다. 라모스는 "명백한 페널티킥이다. 내가 점프할 때 렁글레가 내 셔츠를 잡고 있었다. 햇빛처럼 명백한 일이다. 그렇게 확실한 판정을 두고 심판을 비판하는 건 부당한 일"이라며 반론을 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