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용감한 맞불 작전, 확실히 한 수 앞선 맨시티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사제' 맞대결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스타디움에서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를 치렀다. 맨시티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최근 2경기 승리가 없던 흐름을 끊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부족한 아스널은 용감하게 맨시티와 맞서려고 했다. 최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했고, 점유를 잡았을 땐 빌드업으로 세밀한 공격을 펼치려고 했다.
문제는 완성도였다. 전방 압박은 맨시티의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저지하지 못했다. 맨시티는 때로 공격수들까지 깊은 지역으로 내려와 숫자를 늘리면서 압박에 대처했다. 에데르송의 정확한 중장거리 패스 역시 아스널의 압박을 벗어나는 주요 옵션이었다. 일단 압박을 벗어난 맨시티는 속도를 높이며 공격했다.
전반 7분 압박을 시도하다가 풀리면서 공격 기회를 줬다.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의 리야드 마레즈까지 부드럽게 연결되고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헤딩슛까지 나왔다.
선제골도 결국 같은 방식으로 나왔다. 전반 23분 높은 지역부터 압박하던 아스널은 대형 유지에 실패했다. 마레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뒤 반대로 전환하면서 수비진 전체가 흔들렸다. 뒷걸음질치다가 결국 필 포든에게 슈팅을 허용했고, 베른트 레노가 1차 선방했지만 결국 스털링에게 실점했다.
빌드업 역시 시도는 좋았지만 효과 측면에선 의문 부호가 따랐다. 최전방부터 강하게 압박을 펼쳤는데, 위치 선정이 능숙했다. 공격을 펼치다가 실패한 경우 빠르게 재압박했고, 이른바 '전술적 파울'로 적절히 흐름을 끊을 줄도 알았다. 공간을 주더라도 측면 쪽으로 몰아가면서 공격의 날카로움을 떨어뜨렸다.
전반 34분 빌드업에서 실수를 저질러 포든에게 결정적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레노의 선방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전반전 부카요 사카가 잡았던 2차례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아스널은 경기를 더욱 어렵게 풀고 말았다. 후반전은 전체적으로 두 팀 모두 날카로움이 떨어졌지만, 기회 창출의 측면에선 맨시티가 나았다.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까지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다. '완전히 같다'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비슷한 철학을 아스널에 부여하려고 한다. 전방 압박과 빌드업을 강조해 주도권을 틀어쥐고 경기하길 원한다. 상대 팀이 누구든 비슷한 색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아스널이 용감히 맞서 싸운 이유였다.
하지만 실력 차이를 인정해야 했다. 더 과감한 투자로 선수를 영입한 맨시티가 개인 기량에서 앞섰다. 2016-2017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래 꾸준히 다져온 전술적 완성도에서도 앞섰다.
아스널이 용감하게 싸웠지만 맨시티가 한 수 위 기량을 보였다. 아스널은 리그 우승권 경쟁을 위해선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