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만에 2경기, 무리뉴가 "첼시전 못 싸운다" 말한 이유

2020-09-29     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과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이 촘촘하다 못해 빡빡한 일정에 한숨짓고 있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의 28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카라바오컵에서 싸우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요일에 경기가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3시 45분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20-2021 카라바오컵 16강전을 치른다. 사실상 이 경기에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승리욕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운 무리뉴 감독이 '포기'를 말한 이유는 과밀한 일정 때문이다. 토트넘은 오는 2일 오전 4시에 마카비하이파를 홈으로 불러들여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만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유로파리그는 어느 정도 수익을 안겨준다. 토트넘과 같은 클럽엔 아주 중요하다"며 마카비하이파전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첼시전과 마카비하이파전, 2경기의 킥오프 간격은 채 48시간이 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선수가 '최소 48시간'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뿐이 아니다. 토트넘은 개막과 함께 살인적인 일정을 보내고 있다. 13일 에버턴과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개막했다. 주중엔 유로파리그 예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로코모티브 플로보디프(불가리아), 스켄디야(마케도니아)와 맞대결을 펼쳤는데, 두 경기 모두 장거리 원정이었다.

빡빡한 일정에 대한 걱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이미 시즌 초반 4경기에 모두 풀타임 활약하고, 5번째 경기인 뉴캐슬전까지 선발로 나섰던 손흥민은 햄스트링을 다쳐 결장이 불가피하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은 그저 첫 번째 부상자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