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가동’ 울산 숨 고르며 승리, 우승 경쟁 문제 없다

2020-09-20     유현태 기자
주니오(울산현대, 왼쪽), 정승현(울산현대, 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인천] 유현태 기자= 울산 현대가 지난 경기 패배를 털고 승리를 따냈다. 로테이션을 가동하는 와중에도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2로 패했다. 승점 5점 앞서며 여유가 있어보였지만 맞대결 패배로 전북과 차이는 2점으로 좁혀졌다. 이번 시즌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해 분위기도 좋을 리 없었다.

강팀답게 울산은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다. 울산은 2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에서 인천을 1-0으로 꺾었다. 인천전 승리로 더 이상 전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발 명단엔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이청용, 고명진, 원두재가 모두 빠졌다. 부상 복귀한 김인성과 이동경이 출전했다. 박정인 역시 전북전에 이어 다시 한번 출전 기회를 잡았다. 왼쪽 수비에도 홍철을 대신해 박주호가 출전했다. 불투이스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지만 김기희가 깔끔하게 공백을 채웠다. 주중 경기를 치르며 높아진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인천은 최근 6경기에서 4승 1무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5-4-1 포메이션으로 촘촘하게 수비 벽을 쌓고 울산의 공격에 맞섰다. 볼 관리 능력이 좋은 아길라르를 중심으로 한 역습도 짜임새가 있었다.

조급해지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인천의 예상 외 거친 항전에 침착하게 공격 기회를 엿보며 기다렸다. 그렇다고 느슨하게 경기를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와중에도 서두르지 않았다. 전반 26분 이동경이 혼전 중에 헤딩을 따내고, 주니오가 강력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은 울산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승점이 필요한 것은 인천도 매한가지였다. 급할 이유가 없었다.

후반에도 침착했다. 골이 필요한 인천이 전진하자 발 빠른 측면의 선수들을 활용했다. 공간 패스를 시도하고 김인성, 이동경, 김태환이 자주 침투했다. 경기장도 넓게 쓰면서 인천의 힘을 빼놨다.

인천의 막판 공세마저 단단하게 막아냈다. 수비수 김대중을 최전방에 두는 변칙까지 활용했지만 울산은 선두 팀다운 견고함으로 승리를 지켰다.

울산은 파이널라운드에 1위로 간다. 전북과 남은 마지막 한판을 홈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눈앞에서 놓친 우승을 향해 다시 순항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