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예비역의 크로스다, 포항 승리로 이어진 '강상우 시프트'

2020-09-05     김정용 기자
강상우(포항스틸러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강상우는 상주상무에서 군생활 하는 동안 측면 공격수로서 얼마나 뛰어난지 매 경기 증명했다. 전역 후 포항스틸러스에서는 측면 수비수를 맡고 있지만 전진배치되자 곧장 팀 승리를 이끄는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를 가진 포항이 대구FC에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의 세징야가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포항의 팔로세비치가 전반 20분 동점을 만들자, 전반 33분 세징야의 골이 또 터졌다. 포항은 후반 4분 팔라시오스, 후반 35분 송민규의 연속골로 역전했다.

끌려가던 후반 30분, 김기동 포항 감독은 두 번째 교체카드로 공격자원 이광혁을 빼고 오히려 수비수 김상원을 넣었다. 대신 강상우를 전진 배치하기 위한 조치였다.

강상우는 이번 시즌 상주에서 주로 윙어로 뛰며 7골 5도움을 몰아쳤다. 공격포인트 12개는 현재 K리그1 4위고,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다. 그러나 포항은 공격자원의 숫자가 충분한 반면 풀백이 부족했다. 강상우의 입대 전 보직인 측면 수비를 맡겨야 했다. 강상우는 포항으로 돌아가자마자 2경기 연속 풀백으로 출장했다.

‘강상우 시프트’의 효과는 확실했다. 후반 35분 속공 상황에서 강상우가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갔다. 강상우는 대구 수비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동료들의 움직임을 활용해 차분하게 공을 지키며 잠시 문전을 응시했다. 그러다 송민규가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순간에 맞춰 정확한 크로스를 날렸다. 송민규의 헤딩골이 포항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과 대구의 경기는 ‘승점 6점’ 경기였다. 두 팀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따기 위해 3~5위권에서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포항이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4위를 지켰고, 대구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만약 대구가 이겼다면 포항이 5위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