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바라는 박주호, 경쟁자 아닌 자신에 집중

2017-12-20     김완주 기자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울산현대로 이적하며 K리그에 도전하게 된 박주호(30)는 아직 월드컵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주호는 1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17(이하 자선경기)’에 참석했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박주호는 FC바젤, 마인츠05,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거쳐 울산현대로 이적했다. 유럽에서 뛰면 국가대표팀 주죽 풀백으로 활약했지만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신태용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박주호는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가지고 있다.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빨리 경기력을 끌어 올려 저 선수들과 발을 맞춰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수 있는 멀티자원이다. 대표팀에서는 그동안 왼쪽 풀백으로 주로 기용됐다. 지금 대표팀 왼쪽 풀백자리는 김진수(전북현대)와 김민우(수원삼성)가 주전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왼발 킥이 장기인 홍철(상주상무)도 대표팀 풀백 후보군에 들어있다. 박주호의 경쟁자들은 다들 경기력이 좋다.

박주호는 경쟁자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경쟁은 전부터 계속 하고 있었다. 후배들이 굉장히 폼이 좋다. 경쟁자들을 신경쓰기보다 어떻게 몸을 끌어올리고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데 시선을 돌리지 않고, 나 자신을 바로잡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은 흥행과 성적을 모두 얻기 위해 박주호를 영입했다. 경험이 많은 박주호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면도 있다. 박주호도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내가 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소통하면서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예전 경험을 되살려볼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에서 재도약해 유럽 진출을 다시 노릴 생각도 있느냐는 최재진의 질문에는 “요즘 유럽 추세가 어린 선수들을 키우고 발굴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면서 “(유렵에 대한)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적을 추진하면서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아 많이 답답했다는 박주호는 이제 K리그에서 국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시작한다. 그는 “K리그를 통해 팬들에게 나를 더 가까이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나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라는 말로 각오를 전했다.

사진=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