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로시, 스웨덴 선수단 찾아가 ‘팬 야유’ 사과

2017-11-16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 관중들의 야유를 사과하기 위해 다니엘레 데로시가 스웨덴 선수단 버스를 찾아갔던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웨덴 대표 폰투스 얀손은 스웨덴 일간지 ‘익스프레센’과 가진 인터뷰에서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의 밀라노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데로시가 스웨덴 선수단이 탄 버스에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스웨덴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고, 이탈리아는 1958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본선행에 실패했다.

홈 관중 일부가 스웨덴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조롱과 야유를 했다. 이날 이탈리아 관중들은 탈락에 대한 불암감으로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팬들의 비난을 받는 잔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감독의 얼굴을 향해 레이저를 쏘기도 했다.

얀손은 “데로시가 우리에게 잘 했다고 했고, 몇몇 선수들이 스톡홀름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몇몇 팬들이 우리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했다”고 밝혔다.

“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분위기는 ‘와, 이게 실제 상황이야?’였다. 내가 오랫동안 실제로 겪어본 일 중 가장 좋은 순간 중 하나였다. 정말 대단한 신사다.”

잔느 안데르손 감독은 이때 버스에 없었지만 “스포츠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고 행동이다. 경기장에서 싸울 수도 있다. 축구는 작은 전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엔 악수를 하는 것이 축구다”라며 데로시의 행동에 대한 칭찬과 감사를 전했다.

데로시는 이 경기에서 벤치에 앉아 있었고, 종료 직후 이탈리아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데로시와 함께 잔루이지 부폰, 안드레아 바르찰리, 조르조 키엘리니도 은퇴했다. 이들의 은퇴 선언을 통해 ‘2006 독일월드컵’ 우승 멤버 전원이 대표팀을 떠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