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자와 생애 첫 해트트릭, 배후에 ‘네이마르+음밥페’

2017-11-01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라이뱅 쿠르자와가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네이마르와 킬리앙 음밥페가 주도하는 파리생제르맹(PSG)의 막강한 공격력에 쿠르자와가 숟가락을 얹었다.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4차전을 치른 PSG는 안덜레흐트를 5-0으로 대파했다. 쿠르자와가 그중 3골을 넣었다.

쿠르자와는 공격력이 강한 선수지만 포지션은 수비수다. 한 시즌 최다골이 2013/2014시즌 AS모나코 소속으로 넣은 5골에 불과하다. 해트트릭을 꿈꿀 수 있는 득점력이 아니었다. 2015년 PSG로 이적한 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느라 꾸준히 뛰지도 못했다.

쿠르자와의 득점은 안덜레흐트를 상대로 폭발했다. 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 맞고 나오는 공을 재빨리 차 넣어 팀의 3번째 골이자 개인적으로는 시즌 2호골을 넣었다. 후반 27분, 후반 28분 연속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PSG는 평소 득점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서 많은 골이 나왔다. 선제골을 넣은 선수는 마르코 베라티였다. 베라티는 후방에서 중원을 장악하고 동료들에게 패스를 배급하는임무를 맡는 선수다. 좀처럼 득점에 가담하는 일이 없다. 이날 득점이 PSG에서 6시즌째 뛰며 넣은 통산 6호골이었다.

득점자들의 이름은 평소와 달랐지만, 골로 가는 과정을 만든 건 결국 공격의 에이스인 네이마르와 음밥페였다. 선제골부터 그랬다. 전반 30분 네이마르와 음밥페가 빠르게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안덜레흐트 수비진이 두 선수에게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 순간, 음밥페의 지능이 빛났다. 음밥페는 수비수들의 시야 밖에서 공격에 가담한 베라티를 발견했다. 베라티는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가볍게 슈팅 타이밍을 만들어 득점했다. 농구에서 나오는 ‘캐치 앤드 슛’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네이마르는 전반 추가시간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득점했다. 후반 7분 쿠르자와의 첫 골도 네이마르의 프리킥에서 나왔다. 그 외에도 공격 전개는 주로 네이마르와 음밥페에게서 비롯됐다. 일찌감치 대승 분위기로 흘러가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후반 19분 음밥페를 빼고 앙헬 디마리아를 투입했다. 마지막 쐐기골은 다니 아우베스, 디마리아 등의 패스워크 과정에서 흐른 공을 쿠르자와가 잘 잡아서 차 넣었다. 디마리아의 어시스트로 기록됐다.

PSG는 자국 리그와 UCL을 가리지 않고 막강한 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UCL 기록은 4전 전승, 17득점 0실점이다. 조 3위 셀틱과 승점차를 9점으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바이에른뮌헨을 상대할 6차전만 잘 치른다면 조별리그 전승 가능성도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