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스타’ 카세레스 1월에 이탈? 라치오행 갑론을박

2017-10-24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르틴 카세레스는 이승우의 소속팀 엘라스베로나에서 몇 안 되는 스타 선수다. 그러나 카세레스가 1월에 라치오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베로나의 잔류 프로젝트는 새 암초를 만났다.

카세레스는 바르셀론, 유벤투스, 세비야 등 유럽 명문팀에서 활약해 온 멀티 플레이어다. 센터백과 좌우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한다. 경력 내내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던 카세레스는 2014년부터 더 자주, 더 길게 쓰러지기 시작했다. 2016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자유계약 신분이 된 카세레스는 건강 문제 때문에 팀을 찾지 못했고, 2016/2017시즌 후반기를 사우샘프턴에서 보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여름 30세 나이로 베로나에 입단했다. 안정을 찾은 카세레스는 ‘2017/2018 이탈리아세리에A’ 9라운드까지 7경기 선발 출장했다.

카세레스의 이적설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이글리 타레 라치오 단장의 인터뷰에서 불거졌다. 타레 단장은 “부상 중인 펠리페 안데르손과 나니가 돌아오고, (내년) 1월에 카세레스가 합류하면 우린 더 껄끄러운 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 카세레스의 라치오 이적설이 갑자기 대두됐다. 카세레스의 라치오행이 사전 약속 돼 있는 상태에서 전반기만 베로나에서 뛰며 몸 상태를 회복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베로나 측은 즉답을 거부하고 있다. 필리포 푸스코 베로나 스포츠 디렉터는 카세레스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자 “1월은 아직 많이 남았다. 지금 카세레스는 우리 팀과 계약돼 있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다. 푸스코는 “선수 의사가 중요하다. 우린 만족하는 상태고, 카세레스는 우리와 계약이 있다. 우리 팀과 함께라면 카세레스는 꾸준히 뛰며 경험과 좋은 성격으로 팀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세레스가 적극적으로 베로나 잔류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라치오로 갈 수도 있다는 투의 인터뷰였다.

카세레스 역시 라치오행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투토 메르카토 웹’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세레스는 “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지금으로선 100% 엘라스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내년 6월까지 남는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치오 이적과 잔류 양쪽에 가능성을 열어 뒀다.

베로나는 8라운드에서 같은 강등권 팀 베네벤토를 꺾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고, 9라운드 현재 17위로 강등권을 벗어나 있다. 그러나 베네벤토전 승리는 상대 수비수의 퇴장 덕분이었다. 베로나의 경기력은 여전히 세리에A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로나가 개선될 희망을 보이지 못한다면, 카세레스로선 내년에 세리에B로 강등되느니 라치오 등 다른 팀으로 떠나는 편을 택할 수도 있다. 베로나가 올해 안에 잔류 희망을 보여줘야 카세레스를 붙잡을 여지도 생긴다.

카세레스는 베로나 멤버 중 최고 수준을 경험해 본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미드필더 호물루, 공격수 잠파올로 파치니와 함께 팀내 최고 스타다. 카세레스가 이탈한다면 베로나는 그만한 기량의 대체자를 구하기 힘들다. 22일 키에보전(2-3 패배)에서 카세레스가 막판 부상을 당한 것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