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하는 꽃길싸커, “친선전이지만 지지 않겠다”
[풋볼리스트=사이타마(일본)] 류청 기자= “가위바위보도 이기라고 했다. 경기를 하니 반드시 이기겠다.” 여대생 동아리 친선전이라도 한일전 분위기는 달랐다.
27일 일본 도쿄도 사이타마시 도쿄국제대학교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두 팀 감독은 모두 승리를 원했다. 여대생 동아리 한일 친선전을 하는 김태민 꽃길싸커 감독은 교류 의미를 언급하면서도 승리를 바랐다. 상대인 모치다 키요미 도쿄국제대학교 감독도 “친선전이지만 시합은 승패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양 팀 선수 구성은 다르다. 꽃길싸커는 선발전을 통해 각 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던 선수 16명을 선발했다. 이 중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뛰었던 학생도 3명 있지만, 현재는 선수 활동을 하지 않는다. 도쿄국제대학교는 일본대학여자축구연맹(3부 리그까지 운영)에 소속돼 있고, 1부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프로축구선수를 배출하기도 한 명문이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지만, 승부에 있어 덕담은 없었다. 꽃길싸커 주장 이정인(23)은 “일본에 와서 색다른 환경에서 일본 친구들과 경기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면서도 “우리는 다른 대학교에서 뛰다 만나 짧게 훈련을 했지만, 오늘 경기만큼은 한 팀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도쿄국제대학교 주장 구라모치는 “한국 선수들 기술을 피부로 느끼는 기회를 가져 기쁘다”라면서 “우리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다. 이번 경기 목표는 공격축구다. 볼 점유율을 높여서 주도권을 잡고 계속해서 공격해 득점하겠다”라고 했다.
이번 경기는 아시아인스파이어드매니지먼트(IAM)가 기획했다. IAM 측 제안을 들은 모치다 감독이 도쿄국제대학교 총장에게 가부를 물었고, 총장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경기가 성사됐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날 훈련장에서 만나 각국 언어로 인사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