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불화 | ③ 동료의 여자친구를 탐하지 말라

2017-09-24     김동환 기자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네이마르와 에딘손 카바니만 다투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위에는 항상 불화와 다툼이 있었다. 주도권을 두고 다투기도 하고, 훈련장에서 우발적으로 충돌하기도 한다. 공이 없는 곳에서 전혀 다른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네이마르처럼 불화를 몰고 다니는 선수도 있다. ‘풋볼리스트’가 뻔하지만 재미있는 주제, 불화를 다룬다. 

 

선수들간의 불화는 그라운드 안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그라운드 밖에서 더욱 심각한 불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그라운드 안에서 만나지만 친한 선수들끼리 경기장 밖에서, 훈련이 끝난 후 만나는 일도 많다. 친구, 여자친구,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친목이 아름답게만 이어진다면 팀워크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사랑과 전쟁’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많다. 

#미묘한 삼각 관계 : 티보 쿠르투아의 사랑과 전쟁
첼시의 티보 쿠르투아,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는 벨기에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다. 잉글랜드 무대로 해외 진출을 했다는 점에서 둘은 공유할 수 있는 나름의 고충이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상대를 공유해서는 안된다.

지난 2014년 더 브라위너에게는 3년간 사귀던 여자친구 캐롤라인이 있었다. 하지만 쿠르투아가 나타났다. 캐롤라인은 더 브라위너와 관계를 유지하던 중 쿠르투아에게 눈길을 돌렸다. 물론 쿠르투아는 그녀가 더 브라위너와 오랜 시간을 보낸 여자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르투아는 캐롤라인에게 정성을 쏟았고, 결국 빼앗았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쿠르투아는 내게 더 브라위너와 함께 보낸 3년 동안 놓치고 살았던 무언가를 줬다. 대화가 즐겁고, 나에게 요리도 해줬다”고 했다. 미묘한 삼각관계는 오래 가지 않았다. 결국 모두 각자의 길을 갔다. 당시 벨기에 대표팀의 마크 빌모츠 감독은 이 사건 때문에 쿠르투아의 대표팀 발탁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다. 현재 쿠르투아는 9세 연상의 미국 모델 브리트니 가스티뉴, 미스 벨기에 출신의 모델 마이테 리베이라 등과 염문을 뿌리고 있다. 

#2009 올해의 아버지 혹은 역대급 불륜, 존 테리
첼시의 전설 존 테리는 2009년 잉글랜드에서 ‘올해의 아버지’로 선정됐다. 2006년 결혼 후 단란한 가정 생활을 이어왔고, 잉글랜드 대표팀과 첼시에서 주장을 맡으며 '보이 리더십'이 바람직한 아버지의 표상이라는 인식을 줬다.

하지만 1년 후 엄청난 사건을 일으켰다. 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동료인 웨인 브릿지의 약혼녀인 바네사 페론첼과 불륜을 저질렀다. 심지어 바네사는 테리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테리가 낙태를 종용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브릿지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그라운드 밖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테리와 국가대표팀에서 조차 한솥밥을 먹는 것이 혐오스러웠던 브릿지는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사건이 알려지고 한 달 후 첼시와 맨시티가 리그에서 맞붙었는데, 브릿지는 테리와의 악수를 거부했다. 당시 맨시티가 4-2로 승리했다. 브릿지는 같은 해 8월 걸그룹 멤버와 결혼했고, 현재 방송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글= 김동환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