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반도프스키의 바이에른 경영 비판 ‘일파만파’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소속팀 바이에른뮌헨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뒤 구단과 주위 언론이 시끌시끌하다. 운영진, 감독은 각자 위치에서 레반도프스키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잡지 ‘슈피겔’과 가진 인터뷰에서 바이에른의 소극적인 이적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해 논란을 일으켰다. 레반도프스키는 “최고의 팀이 되려면 세계적인 선수를 가져야 한다. 축구 이적료가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바이에른은 한 선수에게 4,000만 유로(약 544억 원) 넘게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단 운영 방침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하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합리적인 경영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구단 내 기강을 중시하는 독일 축구 문화에서 더 납득하기 힘든 인터뷰였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바이에른 CEO는 일간지 ‘빌트’를 통해 레반도프스키의 발언을 강하게 질책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유감이다. 충성심은 바이에른 DNA의 일부고, 우리 팬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며 구단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문제 삼았다.
루메니게 CEO는 구단 정책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한 뒤 레반도프스키의 발언 뒤에 숨은 뜻을 두 가지 지적했다. 하나는 올여름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악감정이다. “레반도프스키는 분명 PSG 이적건 때문에 짜증이 난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우리 팀에 고용돼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런 발언을 한 건 유감이다. 누구든 구단이나 자기 동료를 비난하는 자는 나와 개인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유감스럽게도 그의 에이전트가 정신을 지배하는 것 같다. 이번 건도 그렇다. 에이전트가 레반도프스키에게 상처를 입힌 꼴”이라며 에이전트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을 거라고 말했다.
반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즉답을 피하면서도 징벌성 명단 제외와 같은 일은 없을 거라고 예고했다. 바이에른은 앞으로 3~4일 간격의 6경기를 치러야 하는데다, 안첼로티 감독은 원래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에른은 13일(한국시간) 안덜레흐트를 상대로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첼로티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인터뷰에 대해서는 그와 대화할 필요가 없다. 내일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레반도프스키가 경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바이에른은 10일 열린 호펜하임 원정 경기에서 패배하며 겨우 3경기 만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바이에른은 성적과 분위기 모두 불안한 상태에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