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래시포드, 잉글랜드를 들었다 놓다

2017-09-05     김완주 인턴기자

 

[풋볼리스트] 김완주 인턴기자= 마커스 래시포드가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잉글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래시포드는 역전승을 이끌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잉글랜드는 5일 새벽 3시 35분(한국 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F조 8차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른 시간에 실점했지만 에릭 다이어와 래시포드의 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원정팀 슬로바키아는 전반 3분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래시포드는 경기 초반 최악의 실수를 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래시포드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가지고 있다가 상대 공격수 스타니슬라프 로보츠카에게 빼앗겼다. 로보츠카는 아담 네메츠과 한 차례 공을 주고 받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를 앞세워 공격을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전반 37분에서야 동점골이 나왔다. 래시포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래시포드는 공을 가까운 골대 쪽으로 낮고 짧게 올렸다. 달려 들어 온 다이어가 슈팅으로 연결한 이 공은 선제골을 넣은 로보츠카의 머리 위를 지나 골망을 흔들었다. 이전까지 높게 찬 코너킥이 모두 슬로바키아 수비에 차단되자 전략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후반에도 래시포드는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왼쪽 공격수로 나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를 위협하고, 프리킥과 코너킥도 맡아서 처리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쐐기골도 래시포드의 몫이었다. 후반 13분 조던 헨더슨의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는 오른쪽에서 반대편 골대를 보고 슛을 때려 골로 마무리했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웸블리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래시포드는 최악의 실수를 만회하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공격포인트 뿐 아니라 경기내용도 알찼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유효슈팅을 때렸고,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4개도 동료에게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래시포드는 잉글랜드의 7번 유니폼이 어울리는 선수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20점을 기록하며 러시아행에 가까워졌다. F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잉글랜드는 남아있는 슬로베니아 및 리투아니아의 경기에서 모두 패하지만 않는다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