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이번에도 ‘천하제일 공격수대회’

2017-08-28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세리에A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공격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세리에A는 지난 시즌부터 뛰어난 공격수들이 집단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원래 이탈리아 축구는 수비적인 성향이 강하고, 38팀 체제로 개편된 2004/2005시즌 이후 20골 초반대에서 득점왕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지난 시즌에는 공격수들의 약진과 리그 전체적인 공격 축구 분위기가 맞물리며 골이 많이 터졌다. 2015/2016시즌 19골 이상 넣은 선수가 단 2명이었던 반면 지난 시즌에는 6명이나 됐다.

이번 시즌도 단 2라운드가 지났을 뿐이지만 스타 공격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와 마우로 이카르디(인테르밀란)가 각각 4골씩 몰아쳤다. 파비오 콸리아렐라(삼프도리아)가 3골로 득점 3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의 부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2골씩 넣은 파트리크 쿠트로네, 수소(이상 AC밀란), 아뎀 랴이치(토리노), 시릴 테로(우디네세)가 이었다.

다른 스타 공격수들도 마수걸이를 마쳤다. 안드레아 벨로티(토리노), 에딘 제코(AS로마), 곤살로 이과인(유벤투스),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가 그들이다. 지난 시즌 16골을 기록하며 부활한 노장 공격수 마르코 보리엘로(SPAL)도 팀을 옮긴 뒤 첫 골을 넣었다.

27일(한국시간) 열린 2라운드 AS로마 대 인테르밀란 경기는 공격수들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로마의 제코는 선제골을 넣으며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로마는 경기력에서 압도하고도 골대를 세 번이나 맞히는 등 결정력 난조에 시달렸다. 반면 인테르는 이카르디가 엄청난 결정력으로 문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3-1로 승리했다.

보리엘로는 세리에A에서 가장 뛰어난 떠돌이 공격수로 공인 받았다. SPAL에서 득점하며 12팀에서 골을 넣은 사상 두 번째 공격수가 됐다. 니콜라 오모로소의 기록과 동률이다. 보리엘로는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 등 빅클럽부터 레지나, 삼프도리아, 트레비소, 제노아, 카르피, 아탈란타, 카르피 등 중하위권까지 다양한 팀을 거쳤다. 한 번도 1년 넘게 한 팀에 머무르지 않았다.

새로 등장한 스타 골잡이도 있다. 밀란의 쿠트로네는 이번 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 등장한 19세 유망주다. 리그 개막 후 두 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다. 거액에 영입된 안드레 실바, 니콜라 칼리니치보다 먼저 최전방에 자리잡았다. 지난 시즌 벨로티가 급성장해 이탈리아 대표팀 주전이 된 것처럼 쿠트로네 역시 뛰어난 원톱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밀란의 에이스 수소 역시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세리에A 2라운드까지 56골이 나왔다. 경기당 2.8골이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의 경기당 2.43골, 스페인라리가의 경기당 2.3골, 독일분데스리가의 경기당 2.17골보다 높다. 이번 시즌에도 세리에A의 공격 축구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