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벨레, 재능 있는 ‘마마보이’ → 네이마르 대체자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재능 있는 ‘마마보이’였던 우스만 뎀벨레는 두 시즌 만에 네이마르 대체자로 FC바르셀로나 입단을 앞두고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 그리고 독일 언론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바르사와 보루시아도르트문트가 이적료 총액 1억 4500만 유로(약 1932억 원)에 뎀벨레 이적에 동의 했다고 보도했다. 바르사는 이적료로 1억 500만 유로를 먼저 지급하고 선수 활약에 따라 4000만 유로를 더 보내기로 했다. 도르트문트 측에서는 아직 모든 게 끝나진 않았다고 했지만 뎀벨레 바르사 이적은 시간 문제다.
바르사 이적을 바라며 훈련 불참도 불사했던 뎀벨레는 뜻을 이뤘다. 도르트문트는 마음이 떠난 뎀벨레를 잡으려 자체 징계를 내리기도 했지만, 결국 막대한 이적료를 받고 이적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뎀벨레는 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어머니 뜻을 따르던 ‘마마보이’
뎀벨레는 2015/2016시즌 갑자기 나타났다. 스타드렌에서 데뷔하자마자 골을 쏘아 올렸다. 2015년 11월 22일에 지롱당드보르도를 상대로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2016년 3월 6일에 한 낭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다. 뎀벨레가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터뜨린 날, 바르사 스카우트는 현장에서 경기를 봤다. 뎀벨레는 2015/2016시즌 26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드리블과 패스 그리고 슈팅에 모두 능한 뎀벨레를 잡으려 많은 팀이 움직였다. 사실 레드불잘츠부르크와 아스널은 프로 데뷔 이전부터 뎀벨레를 노리기도 했다. 뎀벨레는 2015/2016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렌을 떠나고 싶었으나 마지막에 결정을 돌렸다. 어머니 파티마타가 렌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데뷔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뎀벨레는 지난 여름에 렌을 떠나려 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렌에 잔류해 렌과 첫 프로계약을 맺길 바랐다. 뎀벨레는 선택권이 없었다." (바두 상바게, 뎀벨레 에이전트)
파티마타는 축구선수 출신으로 변호사가 된 이웃사촌 상바게를 에이전트로 고용했다. 상바게는 뎀벨레가 태어날 때부터 지켜봤던 이다. 파티마타는 상바게에게 뎀벨레가 완벽하게 프로로 자리 잡기 전까지 지켜주길 바랐다. 상바게는 "모든 유혹으로부터 그를 지키는 게 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적응’ → 네이마르 ‘대체자’
뎀벨레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도르트문트와 5년 계약을 했다.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은 뎀벨레를 강하게 바랐다. 투헬은 뎀벨레를 스트라이커 보다는 조력자로 성장시켰다. 뎀벨레는 드리블을 하며 전방에 있는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에게 마지막 패스를 보내는 역할을 했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2016/2017시즌, 뎀벨레 패스 성공률은 67%에 그쳤지만, 경기당 결정적인 패스를 2개씩 했다. 뎀벨레는 2016/2017시즌 도움 12개를 기록했다. 팀 내 최고 기록이다. 뎀벨레는 그라운드 전체를 누비며 빠른 드리블로 상대를 돌파한 뒤 도전적인 패스를 한다. 다른 무대에 있는 더 큰 팀으로 이적한 어린 선수가 하기 어려운 일이다.
바르사는 뎀벨레 능력에 주목했다. 점점 활동 반경이 좁아지는 리오넬 메시와 득점력은 뛰어나지만 조력자가 필요한 루이스 수아레스를 고려했다. 뎀벨레는 네이마르 대체자로 거론됐던 파올로 디발라나 필리피 쿠티뉴보다 두 선수를 더 잘 살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게다가 뎀벨레는 성장 가능성도 경쟁자보다 크다.
뎀벨레가 바르사 유니폼을 입어도 당장 네이마르를 대체할 수는 없다. 네이마르는 이미 절정에 달했다. 뎀벨레는 네이마르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 바르사가 세대교체, 체질개선을 하는데 중심 선수가 될 수 있다. 뎀벨레는 이미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7경기를 치러 1골을 기록했다. 킬리앙 음밥페와 함께 디디에 데샹 감독 신임을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렌 홈페이지, 레키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