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S] 네이마르 | ③ PSG와 네이마르가 연 '신세계'
[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 이적은 단순한 선수 이동이 아니다. 조금 과장하면 축구는 네이마르가 PSG로 가기 전과 간 후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엄청난 이적료, 네이마르의 상징성 그리고 PSG를 비롯한 리그앙의 성장까지, ‘풋볼리스트’가 여러 각도에서 기사를 준비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네이마르와 함께 ‘신세계’를 열었다.
2011년, 카타르투자청(QIA)은 프랑스 리그앙 인기팀에 불과했던 PSG를 인수했다. PSG는 파리를 연고로한 팀이었지만 역사나 전통 그리고 우승컵 개수에서 올랭피크드마르세유, FC낭트, 지롱댕드보르도, 올랭피크리옹보다 나을 게 없었다. QIA도 이점을 알고 있었다. 이들은 성장과 확장 가능성을 보고 PSG를 구매했다.
상징성을 원했던 PSG는 가장 먼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했다. 즐라탄은 당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위협할 수 있는 단 한 선수였다. 경력도 경력이지만 즐라탄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PSG 1.0은 그렇게 시작했다. 이후 PSG는 리그앙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맞는 팀이 됐다.
PSG는 엠블럼에도 손을 댔다. 2013년 기존 PSG 엠블럼을 조금 바꿨다. 의도는 분명했다. 생제르맹이 아니라 파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생제르맹 앙 레는 루이 14세가 태어난 상징적인 장소지만, 프랑스인이 아니면 별다른 관심이 없다. QIA는 PSG가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파리를 대표하길 바랐다.
#즐라탄 보내고 에메리 데려오고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PSG는 큰 결단을 내린다. 즐라탄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로랑 블랑 감독과 결별했다. 두 사람은 QIA의 PSG를 상징한 인물이었다. PSG는 두 사람을 보내며 ’버전 2.0’을 바랐다. 바로 UEFA 유로파리그 최강자로 불린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데려왔다. 이후 세계적인 선수 영입은 없었다. 시즌 중반 독일 대표 율리안 드락슬러와 계약한 정도다.
2016/2017시즌은 과도기였다. PSG는 컵 대회 두 개(프랑스컵, 리그컵)을 차지했지만, 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부진했다. 한 시즌을 아쉽게 보낸 PSG는 감독을 경질하는 대신 포르투에서 잔뼈가 굵은 안테로 엔리케 단장을 영입했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바로 네이마르다. PSG는 메시와 호날두 바로 뒤에 서 있는 네이마르를 공략하며 야심을 보였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아우베스는 위닝 멘탈리티를 지닌 선수다. 그는 재능과 좋은 태도를 모두 지녔다. 이 점이 매우 중요하다.” (이상 우나이 에메리)
#슈퍼스타 네이마르= PSG 2.0
PSG는 네이마르 전에 다니 아우베스를 영입했다. 위닝 멘탈리티와 경험 그리고 실력을 모두 지닌 아우베스를 영입하며 새 시대를 열 준비를 했다. 이어 바랐던 선수는 슈퍼스타다. 실력뿐 아니라 흥행성 까지 지닌 선수를 데려와 PSG 역사를 바꾸고자 했다. 네이마르는 바로 그런 선수였다. 25세에 네이마르보다 좋은 실력과 미래를 지닌 선수는 없다.
네이마르 영입은 프랑스가 아닌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네이마르 유니폼을 사기 위해 PSG 팬샵에 줄을 서는 사람들이 생겼다. 전 세계 매체가 앞 다퉈 파리 시내에서 생방송을 시작했고, 4일에는 네이마르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서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전 세계 축구 뉴스를 장악한 이는 네이마르다.
네이마르 영입은 엠블럼 교체와 비슷한 의미다. 네이마르가 있는 PSG와 없는 PSG는 다르다. PSG는 ‘세계 최고가 될 준비를 마쳤다’라고 선언하게 됐다. ‘PSG는 파리에 가면 볼 수 있는 팀’이었지만, 이제 ‘PSG를 보기 위해 파리로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PSG는 네이마르와 함께 신세계를 열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P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