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아무 것도 아냐”…37세 데얀은 매일 증명한다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데얀은 처음 만났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 열정이나 실력이 모두 똑같다. 그저 배가 조금 더 나왔을 뿐이다(웃음)” (FC서울 윤일록)
데얀은 한국 나이로 37세다. 공격수로 전성기를 크게 넘긴 나이지만,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이다.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한 이 말을 매일 증명한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4라운드 강원FC 경기에서도 그랬다. 데얀은 골과 도움을 각각 1개씩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데얀은 15골을 쌓으며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조나탄(수원삼성)과 차이는 3골이다.
데얀은 찌는 듯한 날씨와 강원 수비를 동시에 이겼다. 강원은 김오규와 제르손은 번갈아 데얀을 압박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데얀은 공중볼 경합과 연계 그리고 슈팅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치지도 않았다. 마치 황선홍 감독이 7월 이후 자신을 선발보다는 교체로 많이 쓰는 것에 대해 시위라도 하듯이 한결 같았다.
“데얀은 처음 만났을 때와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에) 달라진 게 없다. 열정이나 실력이 모두 똑같다.” (윤일록)
동료들도 데얀을 인정한다. 윤일록은 데얀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중국에서 2년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온 이후나 같은 실력을 보인다고 했다. 그는 “축구에 대한 갈망, 골에 대한 열정도 여전하다”라고 칭찬했다. 이날 골을 넣은 수비수 황현수도 “데얀은 연습 때도 기술적으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데얀 정도 실력을 지닌 이만 구사할 수 있는 표현이다. 데얀이 한결 같을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열정이다. 그는 쉽게 만족하지 않는다. 169골, K리그 통산 외국인 득점 1위와 K리그 통산 득점 2위는 그에게 큰 의미가 없다. “나는 항상 자신을 밀어 붙인다”라며 “나는 나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이 많고 영리하다. 그들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이룬 성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내 몸이 K리그 수준을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뛰겠다.”
데얀은 오늘보다 내일에 집중한다. 그는 가치를 증명하며 바로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길 바란다.
“감독도 내가 90분 이상 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물론 결정은 그가 내리는 것이지만, 우리는 오늘 승리했다. 나는 더 많은 시간을 뛰고 싶다. 20분 경기가 아니라 90분 경기를 원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