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아' 오리에, 재판 잘 풀어야 '맨유 이적'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올 여름 이적시장 네 번째 이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파리생제르맹(PSG)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가 유력한 대상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부터 PSG에서 활약한 오리에는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는 풀백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태클 실력과, 팀 플레이도 호평을 받고 있다. PSG 역시 이적 협상을 허락했다. 2천5백만 파운드(약 370억 원)의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도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이적의 걸림돌이 존재한다. 지난 해 PSG와 아스널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당시 오리에는 PSG의 팀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영국은 입국을 거부했다. 2015년 파리의 나이트클럽에서 경찰을 폭행해 집행유예를 받았고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다.
오리에가 8월 7일에 열리는 재판에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판결을 받을 경우 영국 입국 및 취업을 위한 비자 발급에 제한이 풀리게 된다. 하지만 오리에는 언제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PSG에서 활약하며 오리에는 크고 작은 사건을 발생시켰다. 나이트클럽 경찰 사건 외에도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다. 대표적인 것은 SNS를 활용한 ‘입방정’이다. 오리에는 지난 해 동영상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당시의 동료들에게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오리에는 로랑 블랑 감독, 최고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살바토레 시리구, 그레고리 판 더 비엘을 모욕했다. 단순한 비속어 뿐만 아니라 도를 넘은 발언이 가득했다. 로랑 블랑 감독에 대해 "이브라히모비치를 편애한다. 게이 같이 보일 정도다"는 말과 더불어 성적행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저급한 말로 조롱을 했고,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해서는 “코가 커서 라커룸에 산소가 부족하다”, 시리구는 “쓸모없는, 이미 끝난 선수”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오리에는 문제가 되자 영상에 나온 인물이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PSG의 자체 조사 결과 당사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리에는 사건 당시 음주를 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후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무릎을 꿇었다. PSG는 당시 자체 징계를 통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많은 사건이 존재했다.
맨유가 오리에 영입에 성공할 경우 수비는 물론 측면 자원에 대한 활로가 개척된다. 기본 능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오리에의 합류를 통해 그간 풀백으로 출전했던 발렌시아 역시 원래 자리인 윙어의 위치에서 활약할 수 있다.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지만, 그라운드 밖의 인성이 발목을 잡는 셈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강력한 통제가 존재하지만 오리에의 돌출 행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 및 구단의 이미지에도 먹칠을 할 가능성이 언제라도 존재한다. 일단 이적 협상의 당사자들은 오리에의 재판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