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부상병동 상주 ‘사기까지 떨어질라’

2017-07-25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태완 상주상무 감독은 3연속 대패를 당한 뒤 선수들의 사기가 걱정이다.

시즌 초엔 좋았다. 8라운드까지 4승 2무 2패를 거뒀을 때가 가장 상승세였다. 이후 한 번도 연승이 없었다. 패배가 점차 늘어난 상주는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23일 수원삼성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하며 시즌 첫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전북현대, 제주유나이티드, 수원으로 이어지는 대진운도 나빴지만 매 경기 3골씩 내주며 대패했다는 점에서 상주의 부진도 컸다.

김 감독은 수원전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걱정했다. “전체적으로 열심히 해 줬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경기는 세 골 차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휴식기 동안 자신감 회복이 급선무다.”

공격수 주민규도 선수들의 정신을 추슬러야 한다고 했다. “이기려고 많이 준비했고 절실하게 준비했는데 결국 0-3으로 끝났다. 반성할 게 많다. 보완할 것도 많다. 솔직히 타격을 안 입었다면 거짓말이다. 심리적으로 좋진 않지만 워낙 경험 있는 선수들이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하면 승점 많이 쌓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상주 부진의 첫 번째 원인은 부상으로 인한 전력 공백이다. 상주가 가장 잘 나갈 때의 공격 조합은 김호남, 주민규, 김태환이었다. 그러나 연패의 출발점이었던 전북전에선 셋 다 공격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김태환은 공백이 생긴 라이트백으로 이동했고 김호남은 벤치, 주민규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다. 수원전에서 세 선수가 모두 복귀하긴 했지만 주민규는 여전히 발바닥 부상의 여파로 선발과 교체를 오가고 있다. 김호남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 신진호는 스포츠 탈장으로 이탈했다.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은 올스타전 덕분에 잡은 9일의 휴식이 팀을 추스를 기회가 아니냐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부상자들이 그 전에 많이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이럴 때를 대비해 40명 넘는 상주 선수단 전체를 1군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주전과 벤치의 실력 격차를 줄이고, 각 선수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전과 후보의 구분을 없애려는 김 감독의 실험은 시행착오를 동반한 채 진행 중이다. 결국 득점을 책임지는 건 김호남(5골), 주민규(4골), 김병오(3골) 등 일부 공격수들이었다. 김 감독이 기용한 대체 공격수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주전급 선수들의 활용도만 낮춘 꼴이 됐다.

김 감독은 여전히 임시방편으로 매 경기 스쿼드를 꾸려야 한다. 수원전에서 염기훈의 활동반경과 조나탄에게 가는 패스를 막는 수비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안이한 백패스 실수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결국 대패했다. 김 감독은 “실수가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자신감을 회복해 실수를 개선한다면 현재 전력으로도 더 나은 경기가 가능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