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바와 당당히 맞선 레알 유망주들, 스타 빈자리 메운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레알마드리드는 어린 선수를 잘 키우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친선 경기에서 선을 보인 유망주들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산타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레알과 맨유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전 추가시간에 맨유의 제시 린가드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24분 레알의 카세미루가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 모두 하프타임에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차이점이라면 레알은 전반전에 주전급, 후반전에 유망주 및 후보급 선수를 투입했다는 점이었다.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을 전반에 기용했다. 하프타임이 되자 19세 6명을 포함한 유망주 위주로 11명을 모두 교체했다.
반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전반전과 후반전 멤버 모두 주전급이었다. 오히려 다비드 데헤아, 폴 포그바, 로멜로 루카쿠, 헨리크 미키타리안 등 붙박이 주전 선수들이 후반전에 투입돼 레알의 유망주와 맞섰다.
후반전은 주전급 맨유와 유망주 레알의 대결이었지만, 레알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만회골을 넣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빛났다. 올여름 영입한 유망주 레프트백 테오 에르난데스가 폭발적인 공간 침투에 이은 드리블을 시도했다. 맨유 라이트백 마테오 다르미안이 다리를 걸어 페널티킥을 내줬다.
레알 선수들은 과감했다. 미드필더 오스카 아르나이스는 중거리 슛을 날렸고, 프란시스코 페일라시에르는 빠른 스피드로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며 파울을 유도했다. 도미니카 대표 유망주 루이스 케사다는 골문이 거의 보이지 않는 좁은 각도에서 기습적인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크게 휘어지는 왼발 킥이었다.
레알은 이번 여름 스타급 선수를 여럿 내보냈다. 센터백 페페,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떠났다. 모두들 후보였지만, 벤치에 이토록 강한 선수를 앉혀뒀다는 것이 곧 레알의 경쟁력이기도 했다. 후보 풀백 다닐루, 파비우 코엔트랑도 갔다. 벤치가 부실해질 거란 우려가 따라왔다.
대신 레알은 어린 선수들로 공백을 메웠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맨유전 활약으로 정규리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임대에서 복귀한 마르코스 요렌테, 레알베티스에서 영입한 다니 세바요스 등 당장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망주들은 맨유전에 출장하지도 않았다.
레알은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스페인 국적 위주로 유망주들을 수집해 더 젊고 유망한 팀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최근 레알의 영입 전략이다. 레알 유망주들은 맨유의 1진급 선수들을 상대로 각자 특기를 발휘하며 레알의 영입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시즌의 루카스 바스케스, 마르코 아센시오에 이어 스타가 되길 꿈꾸는 선수들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