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중심 네이마르, 세계 최고 증명한 ‘슈퍼골’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네이마르는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축구 선수다. 스타가 될 자격은 ‘슈퍼골’로 증명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친선 대회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를 가진 바르셀로나가 유벤투스에 2-1 승리를 거뒀다.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전반 15분, 26분에 연속골을 넣어 일찌감치 점수를 벌려 뒀다. 유벤투스는 후반 17분 파울로 디발라의 코너킥을 받은 조르조 키엘리니의 헤딩골로 한 골을 따라잡았으나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프리 시즌 첫 경기를 치르기 전 이적설로 크게 흔들렸다. 공격 삼인방 중 가장 어리고 유망한 25세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을 추진한다는 보도였다. 이적이 이미 확정됐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바르셀로나의 위상까지 도마에 올랐다. 네이마르가 이탈하면, 이미 30세인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이후의 세대를 처음부터 다시 구상해야 했다.
네이마르는 자신에 대한 관심의 초점을 ‘거취’에서 ‘실력’으로 바꿨다. 두 골 모두 놀라웠다. 공을 다루는 놀라운 속도와 정교함,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상대 수비수들 한 가운데서 공을 지키는 강단, 절묘한 타이밍의 마무리 슛 등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줬다. 네이마르만 넣을 수 있는 두 골이었다.
첫 골 장면에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메시, 다시 네이마르, 파코 알카세르, 다시 네이마르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가 유벤투스 수비를 완전히 허물었다. 동료들과 공을 주고 받으며 유벤투스 수비진 한 가운데로 슬금슬금 들어간 네이마르는 알카세르와 마지막 2대 1 패스를 교환하며 재빨리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스테판 리히슈타이너가 몸싸움을 시도했지만 절묘하게 버티면서 공을 발바닥으로 굴려놓은 뒤 골대 구석으로 반 박자 빠른 슛을 날렸다. 브라질 간판 스타의 유연함이 만든 골이었다.
두 번째 골은 세계 최고를 다투는 네이마르의 드리블 능력이 발휘됐다. 네이마르는 페널티 지역 안으로 침투하며 공을 받았고, 즉시 유벤투스 수비수들이 차례로 달려들었다. 네이마르는 횡으로 드리블하며 모든 수비수를 돌파하는 신기를 발휘했다. 리히슈타이너, 메흐디 베나티아, 안드레아 바르찰리, 자미 케디라, 콰도 아사모아를 모두 뚫은 뒤 오른발 슛을 날렸다.
네이마르가 ICC 최고 명장면을 두 개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25분이었다. 전반전만 소화한 네이마르는 벤치로 물러났다. 네이마르가 PSG로 이적한다는 전망과 바르셀로나에 잔류한다는 전망이 숨가쁘게 엇갈리고 있다. 어느 쪽이든, 세계 최고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확실하게 증명한 플레이였다.
바르셀로나는 27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30일 레알마드리드와 ICC 두 경기를 더 치른다. 네이마르가 남은 두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환상적인 플레이를 이어갈지, 아니면 팀이 미국을 떠나기 전 네이마르가 먼저 떠날지가 큰 관심사다. PSG 역시 미국에서 ICC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