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와 후보의 대활약, 밀란 ‘바이에른 대파’ 의미

2017-07-23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다가오는 시즌 주전으로 활용할 선수들보다 후보, 방출 대상인 선수들이 더 활약했다. AC밀란에는 반가운 결과다.

22일(한국시간) 중국 선전에서 ‘2017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경기를 가진 밀란은 바이에른뮌헨을 4-0으로 대파했다. 후보 위주로 나간 전반에 3골을 몰아치고, 새로 영입한 스타들이 투입된 뒤 후반에 1골을 추가했다.

밀란은 주전급 수비, 미드필드 라인과 달리 공격진은 후보에 가까웠다. 이번 여름 영입했지만 주전감은 아닌 파비오 보리니, 지난 시즌 왓퍼드로 임대됐던 음바예 니앙이 좌우 공격수를 맡았다. 유소년팀에서 올라온 19세 공격수 파트리크 쿠트로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지난 시즌 주전인 수소, 바카뿐 아니라 새로 영입한 안드레 실바, 하칸 찰하노글루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보급’ 공격진의 화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 14분, 미드필더 프랑크 케시에가 넣은 선제골은 공격진의 짜임새 있는 전개 과정 덕분에 나왔다. 전반 43분 쿠르토네가 넣은 세 번째 골도 플레이 전개 과정이 작품에 가까웠다. 전반 25분 쿠르토네의 득점은 프리킥 세트피스였다.

골이나 도움은 하나도 없지만 밀란 득점을 주도한 선수는 니앙이었다. 니앙은 빠른 돌파와 적절한 침투, 영리한 패스 타이밍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세 번째 골이 터질 때 드리블로 바이에른 수비를 흔들었고, 잠시 후 니앙의 스루패스가 자코모 보나벤투라의 어시스트와 쿠트로네의 마무리 골로 연결됐다.

쿠트로네는 기대 이상의 득점력으로 다가오는 2017/2018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바이에른 센터백은 다비드 알라바와 마츠 훔멜스였다. 독일분데스리가 정상급 수비진 사이에서 날카로운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숫자만 채우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엄연히 1군의 일원이었다.

밀란은 후반전 초반에 실바와 찰하노글루를 차례로 투입했다. 후반 40분 찰하노글루의 가장 큰 장점인 킥력이 발휘됐다.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역시 빈첸조 몬텔라 감독이 기분 좋을 만한 장면이었다.

니앙은 잔류 여부가 불확실한 선수다. 지난 시즌 전반기 밀란에서 활약한 니앙은 공격을 이끄는 날과 아무런 활약도 못하는 날의 기복이 극심했다. 후반기에 왓퍼드로 임대된 건 방출 수순을 의미했다. 그러나 프리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새로 영입된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할 수 도 있다.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밀란의 마지막 과제다. 실바 외에 한 명을 더 영입하려 백방으로 시도 중이다. 영입이 여의치 않거나 데려온 선수가 부진할 경우, 쿠트로네 혹은 니앙이 주전을 맡아야 할 수도 있다. 밀란은 바이에른을 상대로 결과와 그 의의 모두 흡족한 경기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