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로 전격 AT행, 선수 사인 못 받은 세비야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세비야와 재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미드필더 비톨로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이적을 전격 발표했다. 아틀레티코는 현지시간 12일 비톨로와 2022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린 영입 금지 징계로 2017/2018시즌 전반기는 라스팔마스로 임대되어 활약한다. 2018년 1월부터 합류한다.
비톨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강력하게 원한 선수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2017/2018시즌을 위해 몇몇 포지션의 보강을 요구했다. 이들 가운데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공격수 산드로 라미레스를 에버턴과 경쟁에서 놓쳤다.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도 아스널과 계약했다. 디에고 코스타 영입 여부도 미정이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는 10일자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비톨로가 세비야와 연봉 인상 및 주장 승격 등을 보장 받으며 세비야와 재계약했다고 보도했다. 페페 카스트로 세비야 회장은 실제로 비톨로의 부친, 그의 에이전트와 재계약 사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선수 비톨로 본인의 사인을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세비야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비톨로는 세비야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부하고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수락했다. 세비야는 비톨로와 재계약을 체결해 5,000만 유로로 바이아웃 금액을 올리고자 했다. 아틀레티코는 기존 계약에 따라 3,75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비톨로를 영입했다. 해당 조항을 가동하며 세비야의 동의 없이 이적이 가능하다.
비톨로는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와 인터뷰에서 “며칠간 힘들었다. 나의 행복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는 소감을 말했다. 비톨로는 라스팔마스에서 태어났다. 고향팀에서 임대 선수로 전반기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표했다. 2017/2018시즌 후반기부터는 시메오네 감독의 팀에서 활약하게 되는 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보였다.
시메오네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의 경계를 허무는 4-4-2 및 4-3-3 포메이션을 주 전술로 삼는다. 힘과 높이, 활동력과 결정력을 두루 갖춘 비톨로는 시메오네 축구에 잘 어울리는 자원이다. 시메오네 감독은 두 차례나 결승전에서 고배를 마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고 있다.
세비야는 몬치 기술이사와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을 잃은 이후 주력 선수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미 미드필더 비센테 이보라가 레스터시티로 이적했다. 비톨로까지 떠나면서 2017/2018시즌 전력 구성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비야는 미드필더 에베르 바네가, 공격수 루이스 무리엘 등의 영입을 완료했다. 전 시즌 셀타비고 돌풍을 이끈 에두아르도 베리소 감독이 취임했다.
사진=아틀레티코마드리드 홈페이지,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