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 가세’ 최윤겸 활용안은 ‘압박 템포 강화’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압박의 타이밍이 빠르다. 내가 찾던 유형의 선수다. 경기의 템포를 높일 수 있다.”
최윤겸 강원FC 감독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한국영(27) 영입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최 감독은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한국영과 이틀 훈련을 소화한 뒤 생각 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고 했다. 당장 오는 9일 치를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9라운드 상주상무와 홈경기에 선발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한국영은 투지 넘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학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을만큼 공격 센스도 갖췄다. 최 감독은 한국영을 단지 중원의 진공청소기로만 활용할 계획이 아니다.
“중원 구성을 정삼각형으로 세울 수도 있고, 역삼각형으로 세울수도 있다. 정삼각형으로 세운다면 뒤에 서겠지만 역삼각형으로 서면 앞쪽으로 나간다. 높은 곳에서 수비하면서 다른 공격수들의 수비 부담을 덜어줄 수있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따내고 바로 공격으로 전개하는 패스 타이밍도 좋다.”
최 감독은 “대표팀 경기에서도 이미 한국영의 장점을 봐왔다”며 강원 훈련 합류 이후에도 특별한 클래스를 확인했다고 했다. 한국영은 6월 A매치 일정 소화 이후 개인 운동으로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팀내에 이근호 등 이미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파트너도 있어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올 시즌 강원의 숙제는 수비다. 전 경기에서 실점했다. 한국영 가세로 강원이 수비를 강화하려는 방법은 후방 수비력 보다 전방 수비력을 높이는 것이다. 스리백을 보호하기 보다, 수비 라인과 공격 라인 사이를 조밀하게 만들고, 스리백이 걱정 없어 전진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영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임자다.
최 감독은 “앞에서 압박 나가는 타이밍이 늦어지면 경기가 힘들어진다. 한국영은 그 타이밍은 물론 공을 잡아놓고 전개하는 타이밍도 빠르다”며 그 동안 추구해온 빠른 템포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원은 5일 오후 홈경기장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훈련했다. 한국영도 처음 홈그라운드에서 운동하며 적응기를 가졌다.
한국영은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K리그 첫 도전에 대해 “축구는 나 개인과 관련된 실력을 증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AFC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꼭 따겠다. 팀의 목표가 그렇다면 개인의 목표도 마찬가지”라며 개인 목표는 오직 팀의 목표와 같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군 복무 문제로 K리그 입성을 택한 한국영은 카타르 클럽 알가라파와 계약을 해지하는 강수를 두며 강원으로 완전 이적했다.
최 감독은 “한국영 합류로 팀이 더 강해졌다”며 웃었다. 그러나 강원의 여름 영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태용 강원 대표가 이미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했고 발표만 남았다고 했다. 이미 외국인 스트라이커와 외국인 센터백이 강원 훈련장에 합류했다. 두 선수 역시 상황에 따라 주말 상주상무전 출격 가능성이 있다. 강원이 다시 한 번 침체된 K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