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독일, 컨페드컵서 우승컵 넘어 ‘미래’ 얻었다

2017-07-03     류청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주축 선수를 대거 뺀 독일 대표팀이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컵을 차지했다. 독일은 우승컵보다 더 큰 미래를 손에 넣었다.

 

독일은 한국시각으로 3일 새벽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레스톱스키 스타디움에서 한 칠레와 결승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0분 만에 칠레 수비 마르셀로 디아스 실수를 틈타 라스 슈틴들이 골을 넣었다.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독일은 사상 처음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자체보다 중요한 게 의미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사실상 2군을 데려 왔다. 토마스 뮐러, 메주트 외질, 토니 크로스, 자미 케디라, 제롬 보아텡, 마누엘 노이어 등을 선발하지 않았다. 대신 젊은 선수를 소집했다. 벤야민 헨릭스, 니클라스 쥘레, 레온 고레츠카, 슈틴들 등을 불렀다.

 

뢰브 감독은 친선전과 월드컵과 유로 이외 대회를 알차게 쓰기로 유명한 감독이다. 뢰브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젊은 선수들이 경험과 자신감을 얻길 바랐다. “젊은 선수들이 이 기회를 통해 성장하길 바랐다.” 상징적인 의미로 젊은 선수 성장을 바란 게 아니다. 뢰브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월드컵 2연패를 바라고 있다.

 

“월드컵을 지키는 것은 훨씬 더 고되고 어려운 일이다.”

 

우승컵을 든 신예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조슈아 킴미히는 “대회를 시작할 때는 아무도 우리를 믿지 않았다. 우리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짧은 기간 동안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결승전에서 모두가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전투력 수준에서 우리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우리는 경기 질을 개선했다. 모두 함께했다”라고 말했다.

 

독일은 이번 대회를 무패로 마쳤다.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뒀고,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는 모두 한 골 차로 승리했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만난 멕시코와 칠레는 경험이 매우 많은 팀이다. 젊은 독일은 상대 경험을 극복할만한 실력을 보였다. 특히 젊은 독일이 멕시코를 4-1로 이기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잘 싸웠고 승리할 자격이 충분하다. 모든 우승컵은 특별하지만 이번 우승컵은 우리 상황(젊은 선수 위주로 출전) 때문에 더 특별하다.” (MVP 수상한 율리안 드락슬러)  

 

독일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유로 2016’은 4강에서 탈락했지만, 이후로 다시 월드컵을 차지하기 위해 차근차근 걷는다. 뢰브 감독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징검다리를 하나 더 놓았다. 브라질,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가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지만, 독일이 가장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매우 특별한 우승이다…모든 독일인에게 특별한 우승이다. 매우 젊은 팀이지만 위대한 팀이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된 선수로 구성됐다.”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