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첼로티 “람, 알론소에게 퇴짜 맞고 사뇰 고용”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설적 수비수 윌리 사뇰이 ‘친정’ 바이에른뮌헨의 코치로 부임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사뇰을 선임해 놓고 사실 사뇰은 3순위에 불과했다는 사연을 밝혔다.
사뇰은 1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의 새 코치로 합류했다. 선수 시절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뛰며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사뇰은 바이에른에서 분데스리가 5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많은 영광을 경험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2006 독일월드컵’ 준우승의 일원이었다. 은퇴 후 프랑스 U-21 대표팀, 지롱댕보르도를 거쳐 바이에른 코치로 부임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뇰 선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던 중 엉뚱한 이야기를 꺼냈다. “구단을 잘 아는 코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필립 람과 사비 알론소에게 먼저 코치를 제안했다. 둘 다 거절당했다”고 한 것이다. 람과 알론소 모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선수 경력을 마친 상태다.
두 스타가 거절한 반면 사뇰은 제안을 받아들였다. 재미있는 건 사뇰이 처음 감독 생활을 시작할 때도 1옵션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뇰은 2014년 보르도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보르도가 원한 인물은 지네딘 지단 현 레알마드리드 감독이었지만, 지단의 고사로 인해 사뇰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사뇰은 당시 2순위, 이번엔 3순위였지만 취업에 성공했다. 지난해 보르도에서 경질된 뒤 팀이 없던 사뇰로선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사뇰의 능력과 적성을 높게 평가했다. “사뇰은 완벽한 적임자다. 보르도에서도 성공적이었고 우리 팀의 킹슬리 코망, 프랑크 리베리를 잘 안다. 우리 코치진을 강화해줄 것이다.”
사뇰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는 ‘언어적 다양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최근 바이에른 코칭 스태프가 이탈리아어 사용자 일색으로 채워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폴 클레멘트 현 스완지시티 감독이 떠났고, 2001년부터 바이에른 코칭 스태프에서 근무한 헤르만 게를란트는 유소년팀 감독으로 보직을 옮겼다. 감독의 아들인 다비데 안첼로티 코치를 비롯, 1군 코칭 스태프 대부분이 이탈리아인으로 채워져 있었다. 사뇰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에 모두 능통해 원활한 소통을 도울 수 있는 인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