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L.1st] 中축협, SNS로 오스카 옹호한 빌라스-보아스 ‘징계’
[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상하이 상강 감독과 헐크 그리고 우레이가 오스카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징계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헐크 그리고 우레이에 각각 2경기 출전 정지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벌금 5만 위안(약 844만 원)을 낼 것을 명했다. 모두 지난 광저우푸리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공을 두 번이나 고의로 차 집단 몸싸움을 야기한 오스카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징계했다. 오스카는 당시 행위로 8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오스카 사진을 올렸다. 그 밑에 ‘355경기 출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서 5년, 브라질 대표팀 소속으로 47경기, 총 70골. 레드 카드는 없다! 8경기 출전정지’라고 썼다. 프로 데뷔 이후 퇴장 한 번 당하지 않았던 오스카에 무리한 징계를 내렸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헐크와 우레이는 징계가 내려진 뒤 오스카 징계에 항의하는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가 징계 받았다. 헐크는 영문으로 ‘할 것도 없고, 할 말도 없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흰 티셔츠를 입었고, 우레이는 영문으로 ‘할 게 없다’라고 새겨진 검은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 트랙을 걸었다.
중국축구협회는 세 사람을 징계하며 “개인 SNS에 무책임한 발언을 해 대중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를 댔다. 중국축구협회가 내린 공식 징계에 대항하며 중국축구협회 권위를 손상시켰다는 것이다. 관리책임을 물어 상하이상강 구단에도 벌금 10만 위안(약 1680만 원)을 부과했다.
최근 중국축구협회는 여론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오스카를 중징계해야 한다는 기사와 의견을 내자 비슷한 행위보다 더 큰 징계를 내렸다. 많은 중국 축구팬들은 중국축구협회가 내린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규정에 의한 징계가 아니라 여론으로 재판했다는 것이다.
한편 장쑤쑤닝에 합류한 잔루카 참브로타 코치는 2경기 출전정지 처분과 1만 위안 벌금(약 168만 원) 벌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 26일 베이징궈안과 한 경기가 끝나고 벌어진 몸싸움에 가담했다는 게 징계 이유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빌라스-보아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