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J리그 이적 임박...세부 조건 조율 중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26)도 J리그 러시 대열에 합류한다.
2014년부터 중국슈퍼리그(CSL) 클럽 광저우부리에서 활약해온 장현수는 2017시즌 CSL이 아시아쿼터를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 출전 한도를 3명으로 줄이면서 팀내 입지가 축소됐다. 2017시즌 개막 후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장현수는 2016시즌 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고, 2015시즌에는 AFC챔피언스리그도 5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하는 등 광저우부리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왔다.
연세대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장현수는 2012년 FC도쿄에 입단해 J리그 무대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했다. 2013년 여름 광저우부리 이적으로 CSL 무대에 입성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이루며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2015년에는 주장으로 EAFF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끄는 등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활약해왔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장현수의 상승세는 2017시즌 팀내 출전 기회가 줄어들며 꺾였다. 경기 감각 문제가 국가대표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장현수는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리기 전부터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나서겠다고 공표해왔다.
이적 선언 이후 장현수에 K리그를 비롯해 일본, 중동 팀들이 장현수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K리그와 조건이 맞지 않았던 장현수의 행선지는 J리그로 압축됐다. 장현수에 관심을 보인 팀은 여럿이지만 전 소속팀 FC도쿄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본 언론 역시 도쿄와 장현수의 재결합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장현수의 대리인을 맡고 있는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아직 원 소속팀과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다. 세부 조건 등에서 더 진행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마무리 협상이 남아있지만 장현수의 J리그행은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윤 대표는 “늦어도 7월 초 안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며 광저우를 떠나는 것은 사실상 결정된 상황이라고 했다.
장현수는 이미 광저우 선수단에서 나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협상이 완료되면 일본으로 건너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J리그는 최근 퍼폼그룹과 10년 간 2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전 구단이 자금력을 확충했다. 중계권 수익이 우승 상금 및 팀 성적에 따라 배분되면서 향후 많은 팀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예정이다. J리그 구단의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전 독일 대표 선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빗셀고베에 입단했다. 전북현대의 김보경, 제주유나이티드의 마르셀로, 성남FC의 황의조, 울산현대의 정승현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J리그로 향했다.
J리그에는 이미 정성룡(가와사키), 권순태(가시마), 김진현(세레소오사카), 김민혁(사간도스), 조동건(사간도스), 윤석영(가시와), 오재석(감바) 등 국가대표 경력을 가진 한국 선수들이 활동 중이다. 장현수가 합류할 경우 올 시즌 J1리그에 등록되는 21번째 한국국적 선수가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