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근환 영입… 최강 트윈타워 탄생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경남FC가 196cm 말컹, 193cm 김근환으로 압도적인 투톱을 결성한다. K리그 챌린지(2부) 선두를 확실히 굳히기 위한 영입이다.
멀티 플레이어 김근환은 FC서울과 계약을 해지하고 경남 입단을 앞두고 있다. 김종부 감독은 “김근환이 내일 신체검사 등 절차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다”고 확인했다.
김근환은 2008년 올림픽대표팀에 선발되며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다. 요코하마마리노스 등 J리그에서 6년간 뛴 뒤 십자인대 부상으로 선수 경력에 위기를 맞았으나 국내로 복귀를 통해 부활을 노렸다. 울산현대(2014~2015), 수원FC(2016), FC서울(2017)에서 경력을 이어 왔다.
김 감독은 김근환을 공격수 위주로 활용할 생각이다. 김근환은 원래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지만 어렸을 때부터 상황에 따라 공격도 병행해 왔다. 장신에서 나오는 제공권이 위력적이다.
말컹을 보좌하는 것이 김근환의 역할이다. 제공권뿐 아니라 개인기, 결정력까지 갖춘 말컹이 11골(득점 1위)을 몰아치며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김근환까지 가세하면 이론상 모든 팀을 제공권에서 압도할 수 있다.
김근환은 키뿐 아니라 위치선정, 동료에게 정확한 헤딩을 떨어뜨려주는 시야를 겸비했다. 슛보다 헤딩 패스에 일가견이 있다. 말컹과는 다른 스타일의 제공권이다. 두 선수가 서로 수비를 끌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고,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부 감독은 “롱 패스가 아니라 좌우에서 올라가는 크로스로 상대를 공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년 걸린 영입이다. 김근환은 올해 초에도 경남 이적이 유력한 상태였다. 김 감독은 김근환을 포함해 시즌 계획을 짰다. 그러나 김근환은 서울로 행선지를 바꿨다. 반년 동안 서울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은 뒤 이제야 경남으로 이적하게 됐다.
김근환은 상황에 따라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할 수 있다. 경남은 이미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 강승조를 영입했다. 미드필드의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보강했다.
강승조와 김근환은 클래식 경험이 풍부하다. 무패(12승 6무)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경남은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챌린지 선두를 지키고, 승격한 뒤에도 두 선수를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