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앞에 선 돈나룸마와 몬텔라 감독, ‘이적 소동’ 입장 밝혀

2017-06-27     김정용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자신을 둘러싼 시끄러운 이적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빈첸조 몬텔라 AC밀란 감독은 돈나룸마가 남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돈나룸마는 이달 초부터 가장 소란스런 이적설의 주인공이었다. 유소년팀 출신인 돈나룸마가 재계약을 피하며 레알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했다는 설과 밀란이 돈나룸마를 반협박성으로 잡아두려 했다는 반박이 오갔다. 돈나룸마가 참여하고 있는 ‘2017 U-21 유로’ 현장에서 돈나룸마를 조롱하는 팬들이 가짜 돈을 뿌리기도 했다. 이후 돈나룸마의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U-21 유로가 끝나는대로 구단과 가족을 만나 재계약을 논의할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해킹설’이 퍼지는 등 일이 점점 복잡해졌다.

돈나룸마는 27일(한국시간)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U-21 유로 준결승 사전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돈나룸마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진 논란을 직접 해명하고 싶은 듯 “여러분께 내가 행복하고, 내일 경기만 생각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나 때문에 벌어진 소동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글이 화제에 올랐지만 구체적으로 진위를 밝힌 건 아니었다. 다만 “소셜 미디어는 재미있을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난 그저 시간을 때울 때 쓴다”고 말했다. 팬들이 자신에게 던진 가짜 돈에 대해서도 “난 대회에만 신경쓰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돈나룸마는 “지금은 스페인전만 생각한다. 대표팀 일정이 끝나면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암시를 남겼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돈나룸마가 소동 끝에 잔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밀란이 다른 골키퍼 영입을 정지하고 돈나룸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밀란은 돈나룸마와의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자신이 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돈나룸마는 재계약시 받을 연봉, 바이아웃 옵션 삽입 여부가 쟁점이다.

몬텔라 감독도 돈나룸마에 대한 인내심을 밝혔다. 몬텔라 감독은 돈나룸마의 부모와 미팅을 가졌다. 돈나룸마의 에이전트 측이 이 미팅을 달갑잖아 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몬텔라 감독은 “돈나룸마 가족과 친하다. 그들은 복잡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인생의 가치를 중시한다. 내게 커피를 사겠다고 초대하기에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돈나룸마는 기다려줄 만한 선수다. 그가 밀란 잔류로 마음을 정하길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