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실수와 부주의로 엎은 ‘잘 차린 상’

2017-06-25     류청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작은 실수와 부주의가 좋은 과정을 뒤엎었다.

 

FC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6라운드 경기에서 상주상무에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36분 이석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6분과 45분에 황순민과 김호남에 연속골을 내줬다.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서울은 슈팅을 총 22개 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에는 젊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상주 기세를 눌렀고, 후반에는 데얀, 하대성 그리고 박주영이 들어와 정교한 공격을 했다.

 

몇 분을 제외하면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 언급한 의도를 잘 살렸다. 중앙 공격과 측면 모두 지난 경기보다 좋았다. 서울이 이렇게 상을 잘 차리고도 넘어진 이유는 분명하다. 서울은 작은 실수와 부주의로 패했다.

 

후반 6분, 첫 실점도 실수 두 개가 겹치면서 나왔다. 하대성이 왼쪽 측면으로 내준 공이 상대에게 갔고, 주세종이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황순민에게 공이 갔다. 황순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은 시작과 함께 하대성을 넣었고, 후반 15분 데얀을 넣었다. 이 두 교체는 서울 공격을 더 날카롭게 했다. 후반 28분, 황 감독이 박주영까지 넣자 서울 공격은 다채로워졌다. 다만 서울은 많은 기회를 만들고도 골을 넣지 못했을 뿐이다.

 

하대성은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0분 데얀 슈팅을 만든 이도 하대성이었다. 후반 28분에는 하대성 패스를 데얀이 흘린 것을 윤일록이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후반 31분에는 하대성이 직접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 바깥으로 나갔다.

서울은 후반 40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하대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넣어준 패스를 고요한이 바로 다시 중앙으로 보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잘 피한 데얀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을 날렸다. 이 공은 양쪽 골포스트를 다 맞고 나왔다.

 

서울 공세를 잘 견딘 상주는 후반 45분 경기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김호남이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집어 넣었다. 서울은 이 순간 결정적으로 무너졌다.

 

홈에서 역전패한 서울은 쓴 뒷맛을 지닌 채 집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패할 때마다 지적됐던 모습들이 이날 경기에서 다시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는 공격적으로 좋았기 때문에 실수와 부주의가 만든 역전패가 더 커 보였다.

 

“전반에 우리가 원했던 경기를 하지 못했다. 후반에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 내줬지만 공격 쪽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 이게 적중해서 이긴 것 같다.” (김태완 상주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