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 실점’ 강원, “수비 훈련 더 필요하다”
[풋볼리스트=수원] 한준 기자= 강원FC의 숙제는 수비다. 5연승을 달릴 때도 매 경기 실점했다. 지난 21일 전북현대와 ‘KEB하나은행 K리그클래식 2017’ 15라운드 경기에서 연승을 멈췄는데, 1-4로 대패했다. 수원삼성과 25일 원정 경기로 치른 16라운드 경기도 전반전에 3골을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강원은 공격수 이근호가 멀티골을 터트렸고, 후반 45분 상대 수비수 조원희의 자책골이 나오며 3-3으로 극적 무승부를 거뒀다. 16경기째 무실점 경기를 하지 못한 강원은 리그 4위를 기록 중이지만, 목표는 AFC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한 3위 이내 순위다. 이를 위해선 수비 안정이 절실하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경기 초반에 우리 선수들이 너무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했다. 이른 실점으로 위축됐다”고 했다. 이 점에 대해선 미드필더 오범석의 생각도 같았다. 오범석은 믹스트존에서 만나 “전반 초반에 우리가 너무 조심스러운 경기를 했다”고 했다. 스리백 수비가 배후 지역에서 너무 내려서면서 미드필드진과 간격이 벌어졌고, 그 틈을 수원의 투톱이 잘 활용했다.
스리백의 구조적 허점도 문제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많은 것도 강원이 갖고 있는 큰 고민이다. 강원은 이날 전반 30분 김종우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곽광선의 헤딩골을 허용하며 이근호의 첫 번째 동점골 이후에도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 했다.
최 감독은 “클래식에 올라오니 확실히 상대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조나탄의 스피드에 대해 칭찬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세트피스나 스로인 등 정지된 상황에서 실점하는 것은 집중력 문제가. 반복되는 실수로 실점하는 부분에 대해선 주지시켜야 한다. 나도 수비수 출신이고, 수비 조직에 대해 선수들에게 많이 얘기하고 있다. 세밀한 부분까지 보완해야 실점을 줄일 수 있다.”
오범석의 생각도 비슷했다. “실점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나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훈련을 통해 조직적으로 더 만들어야 한다. 특히 세트피스 실점이 많은 점에서 선수들이 많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훈련을 더 해서 보완해야 한다.”
1-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정신 무장이었다. 강원은 전반전에 3골을 내줬으나 후반전은 무실점에 2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오범석은 “연패를 하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했다. 전반전에 우리 플레이가 소극적이었는데, 후반전에는 적극적으로 경기하고 도전적으로 수비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원은 후반전에 라인을 높이며 기세를 되찾았다.
수원전의 극적인 3-3 무승부는 전북 원정 1-4 패배 이후 결과라는 점에서 저력을 보여준 결과다. 자칫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었던 타이밍이었다. 오범석은 “(5월에) FA컵에서 지고 나서 오히려 5연승을 했다. 그때 졌던 게 선수들에게 자극이 된 것 같다.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FA컵이었다. 오늘 같은 경우도 후반전에 선수들이 저력을 보여줬다. 그런 힘이 있는 것 같다”며 패배를 겪으며 팀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오범석은 이날 K리그 300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50번째로 작성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오범석 개인에겐 수원을 떠난 뒤 처음 치른 빅버드 원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오랜만에 빅버드에 왔고, 수원을 상대팀으로 300경기를 한 것도 의미가 깊다. 오랜만에 수원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한 것도 의미가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